이태원 핼러윈 대참사, 사망자 153명으로… 141명 신원확인

국내 최악의 압사사고 기록... 추가 사상자 발생 가능성 여전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 앞을 핼러윈 복장을 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스1]
우리나라 사상 최악의 압사사고로 기록될 이태원 핼러윈 참사 피해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 사망 피해자는 2명 더 늘었으며 상당수의 신원이 확인돼가고 있다.

소방당국은 30일 오후 4시반 현재 153명이 숨지고 133명(중상 37명 포함)이 다쳐 28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 당시 발표에서 사망자는 149명이었으나 일부가 치료 중 숨지면서 4명 더 늘었다.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번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한 경찰은 사상자 신원 확인과 피해자 지원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망자 153명 중 141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유족에게 개별 연락을 취하고 있다. 성별로는 남성이 56명, 여성이 97명으로 파악됐다. 힘이 부족한 여성의 경우 피해가 더 클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외국인 사상자는 35명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외국인 사망자 국적은 이란·우즈베키스탄·중국·노르웨이 등이다.

서울시가 접수 중인 실종 신고가 꾸준히 늘고 있어 추가 사상자 발생 가능성은 여전하다. 앞서 이날 오전 8시 당시 798건이던 실종 신고 건수는 3시간이 지난 오전 11시엔 2249건으로 급증했다. 서울시는 120 다산콜센터(02-120)를 비롯해 02-2199-8660, 02-2199-8664~8678, 02-2199-5165~5168 등 20개의 전화번호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 3층(용산구 대사관로 5길 1)에서 실종신고를 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압사사고 현장을 찾아 참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뉴스1]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사 현장을 찾아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본건의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가용 응급의료 체계를 총동원해 부상자에 대한 신속한 의료 지원을 하겠다. 관계 공무원들을 일대일로 매칭시켜 필요한 조치와 지원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사고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해 동일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도 말했다.

소방당국은 “핼러윈 행사 중 인파가 넘어지면서 다수 사상자가 발생했다”면서 사고 발생 원인에 대한 추정을 자제했다. 일각에선 유명 연예인을 보기 위해 인파가 몰렸다거나 마약 성분의 사탕을 섭취한 인파가 있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서울경찰청은 수사본부를 구성해 이태원 일대 업소들이 안전조치 의무를 다했는지 등을 수사하기로 했다.

이태원 일대에서는 핼러윈을 앞둔 주말인 이날 밤 곳곳에서 파티가 벌어졌다. 사고는 이태원동 중심에 있는 해밀톤 호텔 옆 내리막길로 된 폭 4m 정도의 좁은 골목에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대한 수색을 일단 종료했지만 사고 현장에 소방력을 계속해서 투입하기로 했다. 소방당국은 두 차례나 연이어 현장 수색을 진행했으나 아직 추가 사상자를 발견하진 못했다. 사상자는 순천향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에 나뉘어 이송한 상태다.

이번 참사는 29일 오후 10시 15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 호텔 옆 골목과 세계음식거리 내리막길에서 발생했다. 이날 이태원 일대에는 핼러윈을 맞아 10만 명 이상의 인파가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가게 입장 대기 등의 이유로 해밀톤 호텔 옆 한 골목에 큰 인파가 몰려 참사가 발생했다. 특히 해당 지역은 내리막길로 된 폭 4m 정도의 좁은 골목이라 사고 피해 규모를 키운 것으로 추측된다.

전날인 29일 밤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 모습. [사진=뉴스1]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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