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엑소좀’은 불로초?…늙은 쥐 회춘

뇌척수액, 면역세포 각각 주입해 기억력, 근육강도 향상된 바 있어

건강 장수를 향한 인류의 노력은 계속된다. 최근 노화의 속도를 늦추고 수명을 늘리기 위한 생쥐 실험도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젊은 생쥐의 엑소좀(세포  간 신호전달물질)을 나이든 생쥐에게 주입했더니 근육 퇴화, 피로감, 염증이 줄어들고 세포 생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발렌시아대가 스웨덴 국립암센터, 미국 UCLA 의대 등과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에서다.

이에 앞서 수행된 다른 노화 관련 생쥐 실험에서는 젊은 생쥐의 뇌척수액을 나이든 생쥐에게 주입한 결과, 나이든 생쥐의 기억력이 향상됐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젊은 생쥐의 면역세포를 나이든 생쥐에게 주입했더니 나이든 생쥐의 근육 강도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발렌시아대 연구팀은 엑소좀을 이용해 노화 징후를 줄일 가능성이 있는지 조사했다. 엑소좀은 ‘세포외 소포(extracellular vesicles)’라고도 하며 진핵세포(분열하고 있지 않을 때의 세포에서 핵막으로 둘러싸인 핵을 가진 세포)에서 생기는 나노 입자다. 세포 간 신호 전달에 관여하고 mRNA를 운반하는 데에도 쓰인다.

연구팀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수백 년 동안 인간의 수명 연장법을 찾았으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다만 식이 요법과 건강 관리법을 개선함으로써 약간의 진전이 있었을 뿐이다. 연구팀은 노화 과정이 세포 사이의 통신 기능의 퇴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젊은 생쥐의 지방 조직에서 줄기세포를 뽑아서 엑소좀을 모은 뒤, 이를 나이든 생쥐의 꼬리에 주입했다. 연구팀은 실험을 시작할 때와 실험 일주일 뒤에 각각 한 번씩 엑소좀 주입 작업을 했다.

연구 결과 엑소좀 주입 후 단 2주 만에 나이든 생쥐의 체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화와 관련된 근육 퇴화가 줄어든 것을 의미한다. 또 나이든 생쥐가 피로감을 덜 느끼고 다른 생쥐들과 더 잘 어울리는 경향이 있었다. 나이든 생쥐의 털도 더 빨리 자랐다. 이런 노화 징후의 개선은 초기 주사 후 약 30일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고 약 60일 후에 사라졌다.

연구팀은 또 일부 나이든 생쥐를 해부했다. 그 결과 콩팥(신장) 조직의 퇴화가 줄고 세포 생산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생쥐의 염증성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가 감소하고, 일부 조직은 더 젊게 보였다.

이 연구 결과(Small extracellular vesicles from young adipose-derived stem cells prevent frailty, improve health span, and decrease epigenetic age in old mice)는 ≪사이언스 어드밴스드(Science Advances)≫ 저널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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