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일 만에 신규 확진 ‘4만 명대’…7차 재유행 시작됐나

10월 3주, 주간 평균 신규 확진자도 증가세 전환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10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4일 만에 4만 명대로 올라서면서 7차 재유행 초입에 곧 들어선다는 예측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25일 0시를 기준으로 지난 24시간 동안 4만 3759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전날(1만 4302명)보다 2만 9457명, 일주일 전인 18일보다는 1만 536명 급증한 수치다. 전주 대비 신규 확진자는 지난 21일부터 5일째 증가 추세다.

주간 평균 신규 확진자 역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인구 10만 명당 주간 평균 확진자는 지난 9월 다섯째 주 당시 390.57명에서 전주인 10월 둘째 주 282.4명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25일 새로 집계된 10월 셋째 주 수치는 한 주 만에 333.46명으로 훌쩍 뛰었다.

앞서 일부 전문가들은 7차 재유행 시점을 종전 예상보다 1개월가량 이른 11월로 예상한 바 있다. 지난 16∼20일 감염재생산지수(1.09)가 9주 만에 1 이상을 기록하며 유행 확산(1 이상)을 가리켰기 때문이다.

지난 열흘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명) [자료=질병관리청]
이날 KMI 한국의학연구소 역시 11월 7차 재유행 가능성을 전망한 보고서를 내놨다. 해당 보고서는 이번 주와 지난주 사이 2만 명대를 기록했던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치가 앞선 6차 유행과 7차 유행 사이의 최저점이라는 분석을 담았다. 이와 함께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호흡기 감염병이 전파하기 쉬운 ‘3밀'(밀접·밀폐·밀집) 환경이 조성돼 코로나19 신종 변이인 BQ.1(BQ.1.1)이 재유행을 주도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BQ.1 변이는 현재 국내 우세종인 BA.5의 하위 변이로 최근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감염세가 급등하고 있다. 해당 변이는 국내 신규 유입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올겨울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재유행을 주도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주간 리포트에서 자국 내 전체 신규 확진자 중 BQ.1과 BQ.1.1의 감염된 비율이 전주 3.3%와 2.4%에서 각각 5.7%로 빠르게 늘어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지난 주말까지 조기 재유행 가능성에 신중한 목소리를 냈던 정부와 방역 당국의 어조에도 일부 변화가 포착된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코로나19 유행이 정체기를 벗어나고 있다”면서 “주간 일평균 2만 명 선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증가 추세가 보이면 그때 비로소 재유행이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21일 브리핑에선 최근의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에 대해 “반등세라기보다는 감소 추세가 주춤한 상태”라고 해석한 바 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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