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추리온 간’을 아시나요?
100년 이상 가는 간의 특징 알아내면 노년층 간 기증도 가능
사람의 장기 중 간은 100년 이상 갈 정도로 생명이 긴 경우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주말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외과학대학 연례회의에서 소개된 미국 텍사스대(UT) 연구진의 발표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데이’가 18일(현지 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장기공유연합네트워크(United Network for Organ Sharing)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1990년~2022년 이식된 25만 3000개 이상의 간 중에서 장기 이식 당시의 기증자의 연령과 이식 후 생존 기간을 합쳤을 때 최소 100년 이상 된 간이 얼마나 되는지 조사했다. 연구진이 '센추리온(centurion)'으로 명명한 이러한 간이 25개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적 간 기증자의 연령은 약 39세였지만 센추리온 기증자의 평균 연령은 85세로 2배 이상 높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센추리온의 기증자들은 또한 당뇨병의 발병률이 낮았고 감염 이력도 드물었다. 또 센추리온 간의 기증자와 수혜자는 최고의 혜택을 누린 것으로 밝혀졌다. 기증자는 이식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효소 수치가 낮았고 수혜자는 이식이 필요한 긴급성을 측정하는 척도에서 훨씬 낮은 점수를 받았다.
무엇이 센추리온 간을 그렇게 탄력적으로 만드는지 이해하는 것은 노년 기증자의 간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줌으로써 기증자 풀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책임자인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의 크리스틴 황 교수(외과)는 간 “나이가 많은 기증자의 간을 이식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기에 기증자의 특별함을 가려낼 수 있다면 잠재적으로 더 많은 간 이식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9월 중순 현재 간 이식을 기라리는 미국인은 1만 1000명 이상이나 된다고 한다.
발표를 맡은 UT 사우스웨스턴의대생인 야시 카디카아는 “간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회복력이 좋은 기관”이라며 “나이 든 기증자의 간을 받더라도 더 나은 수술 기술과 면억 억제 기술 그리고 기증자와 수혜자 요인을 더 잘 일치시킴으로써 더 나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 회의에서 제시된 연구는 동료 검토 저널에 발표될 때까지 예비로 간주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