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고 먹었는데…‘두통’ 유발 음식 8가지

사람마다 반응 제각각…초콜릿, 와인, 숙성 치즈 등에 관심 둬야

두통 또는 편두통을 일으키는 음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먹으면 머리가 아픈 음식을  먹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평소 생활 스트레스로 머리가 가볍지 않은 사람이 적지 않다. 무심코 먹은 음식이나 음료가 두통이나 편두통을 일으킨다면 어떨까. 엎친데 덮친 격이다.

두통을 일으키는 요인은 환경 변화, 담배, 호르몬 수치 변화, 스트레스, 밝은 조명, 수면 습관 변화 등 다양하다. 사람마다 그 원인도 다르다.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두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식사 직후 두통이 생겼다면 특정 음식이나 음료에 의해 두통이 일어났다고 추측해볼만 하다. 미국 뉴욕주 ‘노스웰 헬스 파트너즈 신경과학연구소’ 신경과 전문의 노아 로젠 박사(통증)는 “음식이 편두통이나 두통을 일으키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음식과 두통에 관한 일기를 작성하면 관련성을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건강 매체 ‘에브리데이헬스’의 자료를 토대로 ‘두통 유발 논란을 빚는 음식 8가지 및 그 영향의 강도’를 소개한다.

1. 초콜릿: 정말 편두통을 일으키나?

초콜릿을 먹은 뒤 곧 편두통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초콜릿이 편두통을 일으켰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초콜릿과 편두통에 대한 논문을 검토한 결과 소수만이 초콜릿을 편두통의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초콜릿 또는 이와 맛이 비슷한 음식을 실험 참가자에게 준 다른 연구 결과를 보면 초콜릿이 편두통을 일으킬 위험은 썩 높지 않았다. 로젠 박사는 “편두통 환자는 두통이 시작되기 전 식욕과 식탐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2. 적포도주, 기타 알코올음료는 종종 편두통을 일으킨다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에 방부제로 쓰는 아황산염은 편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 와인은 아황산염과 알코올의 결합 효과로 일부 사람들에게 편두통을 일으키는 방아쇠 역할을 할 수 있다. 모든 음료의 알코올 성분은 뇌로 흘러가는 혈류를 늘리고, 탈수를 일으킬 수 있다.

아황산염과 알코올 성분은 모두 편두통의 유발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두통학회 회장을 지낸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의대’ 로버트 다로프 교수(신경과)는 “편두통 환자는 모든 종류의 알코올을 마시고 심한 숙취로 고생하는 경향이 있으며, 술은 군발성 두통을 겪는 사람에게 다른 형태의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군발성 두통은 콧물, 눈물, 땀, 코막힘, 결막 충혈 등 각종 자율신경 증상을 주기적으로 함께 보인다.

3. 커피는 두통을 일으키지만 진통제이기도 하다

카페인 성분을 일상적으로 섭취하지 못할 경우 두통이 생길 수 있다. 다로프 교수는 “주말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 두통이 생겼다면 카페인 금단 증상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약간의 카페인 성분은 두통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성분은 일부 두통약(일반의약품)에 포함돼 있다. 카페인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두통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 연구 결과를 보면 편두통 환자는 두통으로 고생할 위험을 낮추기 위해 하루 카페인 섭취량을 200mg 이하로 제한하고, 매일 거의 같은 시간에 같은 양을 섭취해야 한다.

4. 편두통이 있다면 숙성된 치즈를 조심해야 한다

로젠 박사는 “치즈가 편두통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는 썩 많지 않으나, 일반적으로 숙성된 치즈가 두통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다는 데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치즈의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티라민이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치즈가 오래 숙성될수록 티라민이 더 많이 생긴다. 숙성 치즈로는 블루 치즈, 스위스 치즈, 체다 치즈, 고다 치즈, 파마산 치즈 등을 꼽을 수 있다. 티라민은 가공육, 절인 고기, 소금에 절인 양배추, 김치 등 발효식품에도 들어 있다. 미국 국립두통재단(NHF)에 의하면 티라민 성분이 적게 든 음식은 일부 편두통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5. 가공육은 식후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

로젠 박사는 “가공육이 두통을 일으킨다는 연구는 딱히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NHF에 의하면 핫도그, 베이컨, 델리 미트의 방부제로 쓰는 질산염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일부 사람들에게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 육류 속 질산염의 양은 상당히 적은 편이나, 일부 사람은 특히 이에 민감할 수 있다. 음식과 두통에 관한 일기를 쓰면 관련성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6. 편두통 예방을 위해 MSG가 들어 있는 음식을 피한다

글루타민산 나트륨(MSG)은 간장에 들어 있고 다른 제품의 식품 첨가물로 쓴다. 이 성분은 소화 장애와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 로젠 박사는 “간장이 MSG 때문에 편두통을 일으킨다고 말할 수 있지만, 간장 자체도 매우 짜기 때문에 탈수와 다른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식품 라벨을 확인하면 MSG가 들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하면 가수분해 식물성 단백질, 자가분해 효모, 가수분해 효모, 효모 추출물, 콩 추출물, 분리 단백질 등 성분과 해조류, 토마토, 치즈 등에는 천연 MSG가 들어 있다. 이런 성분이 포함된 제품의 라벨에는 성분으로 MSG를 나열하거나 천연 MSG를 포함한다는 정보를 굳이 밝힐 필요 없다.

7. 아이스크림을 먹고 난 후 두통을 감기 탓으로 돌린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난 뒤 콕콕 찌르는 듯한 두통이 생겼다면 아이스크림 자체 때문이 아니라 감기에 대한 반응일 확률이 더 높다. 특히 몸에 열이 너무 많으면 아이스크림을 먹고 두통이 생길 가능성이 더 높다. 두통은 통상 약 30~60초 후에 가장 심하게 나타난다. 다로프 교수는 “아이스크림 같은 찬 음식은 편두통 환자에게 두통을 일으킬 수 있지만 통증은 대부분 빨리 사라진다”며 “아이스크림이나 차가운 음료는 더 천천히 먹고 마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

8. 인공 감미료: 강력한 편두통 유발 요인은 아니다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등 인공 감미료는 일부 사람들의 두통과 관련이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특별히 강한 편두통 유발 요인이 아니다. 신시내티대 의대 빈센트 마틴 교수(내과)는 “아스파탐으로 두통을 일으키려면 엄청난 양을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공 감미료가 편두통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요인과 결합될 때조차 두통을 일으킬 염려가 없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일기에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마실 때 두통이 더 심해진다고 적혀 있다면,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나 생리 기간에는 인공 감미료를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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