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아프면 생선을 먹자

연어, 참치, 그리고 정어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한두통학회가 2019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편두통으로 인해 사회활동에 제약을 받은 사람이 10년 새 2.5배 증가했다. 편두통으로 인해 결근하거나 결석한 사람, 가사노동을 하지 못 한 사람이 2009년 12.1%였던 것에 비해 2019년 31.2%로 늘어난 것이다. 이 조사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19세 이상의 성인 인구를 지역별, 연령별, 성별 분포에 비례해 할당한 표본 조사로, 2009년에 1,507명, 2018년에는 2,501명이 참여했다.

편두통은 단순히 머리가 아픈 질병이 아니다. 4~72시간 동안 반복해서 머리가 지끈거리고, 구토 등 소화기 문제를 동반하기도 한다. 빛이나 소리에 의해 편두통이 더욱 심해지는 빛 공포증이나 소리 공포증을 경험하는 사람들도 일부 있다. 삶의 질을 낮추는 이 편두통을 피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은 없을까? 건강 의료 관련 매체 ‘헬스라인’은 최근, 영국의학저널(The BMJ)의 발표를 기반으로 식습관의 작은 변화로 편두통을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영국의학저널은 16주 동안 182명의 미국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편두통 빈도와 강도에 식단이 미치는 영향에 관해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참가자 대다수는 여성이었고 평균 나이는 38세였다. 참가자들은 한 달 평균 5~20번의 편두통을 앓았으며, 67%는 만성 편두통을 앓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세 개의 식단 중 하나를 따랐다. H3 식단(EPA+DHA 지방산 증가), H3-L6 식단(EPA+DHA 지방산 증가 및 리놀레산 감소) 또는 조절 식단(미국인이 평균적으로 섭취하는 1일 150mg 이하의 오메가-3 지방산 및 오메가-6 지방산 섭취) 중 하나를 따르도록 설계했다.

연구자들은 H3 식단과 H3-L6 식단을 따른 그룹이 다른 그룹에 비해 편두통을 앓는 시간이 짧았다고 발표했다. 또 H3-L6 식단을 따른 그룹은 H3 식단을 따른 그룹보다 편두통을 덜 느꼈다. 빈도에서 차이를 보인 것이다. 이는 오메가-6 리놀레산을 낮추면 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생활 습관의 변화가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리빙 위드 비앙카(Living With Bianca)’ 설립자이자 뉴욕시 공인 ‘전인적 건강(holistic health)’ 코치인 비앙카 카미(Bianca Kamhi)는 “‘먹는 것이 곧 당신’이라는 말은 식상하지만 사실이다. 편두통을 완화하기 위해 자연요법과 식생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미는 “오메가-3 지방산과 오메가-6 지방산의 치료 잠재력에 대해 듣고 새삼 놀라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물고기는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을 때, 지방산을 합성하고 저장한다. 우리가 생선을 먹을 때, 이 합성된 지방산을 먹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오메가-3의 양은 어떤 생선을 먹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며 DHA와 EPA의 좋은 공급원으로 연어, 고등어, 참치, 청어, 정어리와 크릴오일을 추천했다.

    김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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