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식량 곤충, ‘이것’부터 먹어 볼까?

단백질과 불포화 지방의 공급원

곤충 음식이 식량 부족의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메뚜기 구이를 먹어보았는가. 농촌에서 자란 노년층이라면 가을철 삼삼오오 모여 앉아 구운 메뚜기를 먹은 추억이 있을 듯하다. 메뚜기를 비롯한 곤충은 최근에 전 세계적으로 미래의  대안 식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PDF)는 2050년 전 세계 인구가 90억 명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보고서는 미래에 일어날 사태, 농경지 부족, 어획량 과잉, 기후 변화 및 물 부족으로 인한 식량 부족 사태에 곤충이 도움이 되는 지속 가능한 선택이라고 언급했다. 곤충은 소와 같은 전통적인 동물에 비해 기르는 데 훨씬 적은 땅을 차지하고 적은 물과 사료만 있으면 된다.

미국 미네소타대 세인트 폴 곤충학과 교수이자 학과장인 수자야 라오(Sujaya Rao) 박사는 “장소를 많이 차지하지 않는 곳에서 자라는, 키우기 쉬운 대체 음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벌이 날아다니거나 메뚜기가 뛰어오르는 것을 상상해 보라. 얼마나 많은 근육과 에너지가 필요하겠는가. 곤충을 먹는 것은 우리 몸에도 이롭다”고 말했다. 실제 곤충에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탄수화물이 적으며 철, 아연, 칼슘, 마그네슘 등 필수 미네랄이 많고, 건강한 지방 공급원인 불포화 지방이 풍부하다.

오하이오 주립대 웩스너 메디컬 센터의 영양사 안토넷 하디(Antonette Hardie)는 “식용 곤충의 단백질 함량은 곡물, 콩, 렌틸콩과 같은 식물 단백질 함량보다 높다. 때로는 고기와 달걀의 단백질 함량보다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곤충에 든 지방은 대부분 건강에 좋은 불포화 지방이라고 덧붙였다.

라오 박사는 “이미 세계적으로 약 2000종의 곤충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뒤뜰에서 곤충을 찾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정말 깨끗한 환경에서 곤충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날 곤충은 밀가루처럼 가루로 가공되거나 익숙한 맛과 결합되어 나온다. 또 바나나 쿠키 등 의 모양으로 가공되어 나오기도 한다. 라오 박사는 곤충을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더라도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게, 바닷가재, 새우가 곤충의 친척이며, 바다의 먹이사슬 가장 바닥에 있다”고 말했다. 또 많은 문화에서 이미 곤충을 주식으로 먹고 있으며, 모든 것은 마음속에 달려 있으므로 곤충 먹기를 시도해 보라는 것이다.

몽클레어 주립대는 곤충의 맛은 새우 맛과 비슷하며, 튀기거나 초콜릿에 담가 먹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건강 의료 매체 ‘에브리데이헬스’는 최근 시도해 보면 좋을 곤충 여섯 가지를 추천했다.

1. 프로바이오틱스 가득한 귀뚜라미

만약 곤충을 통째로 먹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귀뚜라미 가루부터 시작해 보자. 귀뚜라미 가루로 만든 단백질과 에너지바도 있다. 그 모양새만 보고는 그 안에 곤충이 가득하다는 사실조차 알 수 없다. 귀뚜라미 가루 2 테이블스푼은 50칼로리로 단백질 6g, 지방 2.5g, 탄수화물 1g 미만이 들어 있다. 귀뚜라미가 우리 몸속에서 좋은 프로바이오틱스의 성장을 촉진하기 때문에 장 건강을 증진한다는 의견도 있다.

2. 다양하게 먹는 밀웜

연구 결과 밀웜은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 건조하거나 굽거나 튀기거나 삶거나 쪄서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밀웜을 구우면 옥수수 찐 냄새가 난다고 말한다. 밀웜 애벌레는 50%의 단백질과 30%의 지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유가루와 비슷한 지방 함량이다.

3. 마그네슘 등 미네랄 풍부한 흰개미

집에서 흰개미를 발견한다면 까무러칠 것이다. 집을 심각하게 손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부에서는 흰개미를 맛있게 먹는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흰개미는 신진대사를 좋게 하며 뼈를 강하게 한다. 또 면역 기능에 필수적인 미네랄 망간이 매우 풍부하게 들어 있다”고 말한다. 흰개미는 다른 곤충보다 광물 농도가 100배까지 높다.

4. 항산화 성분 가득한 메뚜기

서양에서는 메뚜기의 날개와 다리를 제거해 먹기도 한다. 메뚜기에는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높고 탄수화물 함량이 낮다. 멕시코에서는 귀뚜라미가 타코와 과카몰레 고명으로 등장한다. 일본에서는 간장을 넣고 튀겨 먹는다. 과학 기사에 따르면, 메뚜기는 항산화 성분이 가장 풍부한 곤충 중 하나로 신선한 오렌지 주스보다 항산화 성분이 무려 5배나 많다.

5. 간식으로 좋은 동애등에 애벌레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본사를 둔 한 회사는 양념이 들어간 동애등에(검은 병정 파리) 애벌레로 만든 과자를 판다. 이것을 매운 카이엔이나 버팔로윙 소스에 찍어 먹어보자. 동애등에 애벌레 2 테이블스푼은 50칼로리로 3.5g의 지방, 4g의 단백질, 2g의 탄수화물, 그리고 2g의 섬유질이 들어있다.

6. 새우 맛 나는 매미

매미에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하다. 미국 식품의약청은 트위터에서 매미가 새우와 바닷가재와 관련이 있으므로 해산물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매미를 먹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매미에 수은이 있을 수 있으므로 임신 중이거나 모유 수유하고 있다면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 통풍이 있다면 피해야 한다.

    김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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