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진료 1위’…잇몸병 특히 중요한 이유

잇몸병, 코로나, 헤르페스... 뇌에 염증 일으킬 위험 높아

나이들수록 치과 진료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 잇몸병은 뇌에 염증을 일으켜 치매를 일으키는 등 각종 병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치은염, 치주염 등 잇몸병이 지난해 국내의 ‘노인 진료 환자 수 1위’(346만명)를 차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국회에 낸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잇몸병으로 병원을 찾은 65세 이상 노인 환자는 약 346만명이나 됐다. 노인 10명 중 4명 꼴로  진료를 받은 셈이다. 이는 고혈압으로 진료받은 노인 환자(약 316만명)보다 훨씬 더 많다.

잇몸병은 나이든 사람들에게 썩 좋지 않은 징후다. 염증이 잇몸(연조직)에만 생긴 병을 치은염이라고 하고, 잇몸은 물론 잇몸 뼈 주변까지 염증이 번진 병을 치주염(풍치)이라고 한다.

잇몸병을 앓으면 치매, 혈액암·방광암 등 각종 암, 당뇨병 등 각종 병에 걸릴 위험이 부쩍 높아진다. 최근 이스턴핀란드대 연구 결과에 의하면 잇몸병의 지표로 통하는 치아 상실이 일어나면 인지력(정신력)이 뚝 떨어질 위험이 23%, 치매에 걸린 위험이 13% 각각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내용은 ≪미국 노인의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

잇몸병 가운데 치주염을 앓는 환자는 세계 인구의 약 10~15%로 추산된다. 치주염이 심해지면 치아를 잃을 수 있으며 이는 당뇨병과 심장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 샘 갠디 박사(인지건강센터 소장)는 “잇몸병을 비롯해 코로나19, 염증성 장질환(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 헤르페스 등 전신 바이러스병은 뇌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염증 치료는 알츠하이머병의 치료 목표 중 하나가 됐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잇몸병을 앓으면 암에 걸릴 위험이 약 13% 더 높아진다. 특히 혈액암에 걸릴 위험은 약 39%, 방광암에 걸릴 위험은 약 31% 각각 더 높아진다. 이밖에 갑상샘암(약 19%), 위암(약 14%), 대장암 및 폐암(각각 약 13%) 등에 걸릴 위험도 꽤 높다. 전문가들은 잇몸병의 예방과 치료 등으로 구강 관리를 철저히 하고, 금연·운동·채식 중심의 생활 방식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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