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잔 이상 '이것', 당뇨병 예방 비결" (연구)
하루 2잔 이상의 홍차 마시면 심장병과 뇌줄중 위험도 줄여줘
매일 4잔 이상의 녹차, 우롱차, 홍차를 마시면 10년 동안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17% 낮춰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회의에서 발표될 중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와 미국 NBC 뉴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중국 우한과학기술대의 샹 리 연구원을 비롯한 연구진은 8개국 100만 명 이상의 성인을 아우르는 19개 연구에 대한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우선 1997년~2009년 중국 건강‧영양조사에서 참여한 5200명에 가까운 성인을 조사했다. 그들은 제2형 당뇨병 병력이 없었고 평균 연령이 42세였다. 이들은 음식 및 음료 빈도 설문지에 답했고 규칙적인 운동, 흡연 및 알코올 소비와 같은 생활 습관 요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참가자의 약 46%가 차를 마신다고 보고했다. 연구가 끝날 때까지 약 10%(522명)가 제2형 당뇨병에 걸렸다. 이들 중 차를 마시는 사람과 안 마시는 사람이 비슷한 걸로 조사됐다.
이에 연구진은 2021년 9월까지 차를 마시는 것과 제2형 당뇨병 위험을 조사한 모든 연구를 체계적으로 검토했다. 그들은 차 마시는 그룹을 3갈래로 분류했다. 1일 1잔 미만, 1~3잔, 1일 4잔 이상이었다. 또 조사 대상자의 성별과 지역(유럽, 미국, 아시아)을 구분했다.
그 결과 차 마시는 사람이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하루 마시는 찻잔 수가 늘어나는 만큼 줄어든다는 것이 발견됐다. 차를 마시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매일 1~3잔을 마신 성인은 그 위험이 4%로 줄었다. 하루에 최소 4잔 이상을 마시는 사람은 그 위험을 17%까지 줄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성별, 지역, 차의 종류에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 연구원은 “차를 마시는 것이 2형 당뇨병의 위험을 줄이는 데 유익하며 특히 많은 양을 마시는 경우(하루에 최소 4잔)에 그렇다”라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그는 “폴리페놀과 같은 차의 항산화 성분이 혈당 수치를 감소시킬 수 있는데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충분한 양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첫 번째 연구에서 차를 마시는 것과 제2형 당뇨병의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한 것도 차를 마시냐 아니냐만 확인했지 차를 하루에 얼마나 마시는지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달 《미국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발표된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연구진의 논문은 하루 두 잔 이상의 홍차를 마시는 것이 전반적 사망 위험을 9~13% 낮춰준다고 밝혔다. 14년 동안 49만8000여명의 영국인을 추적한 이 연구는 또한 하루에 여러 잔의 차를 마시는 것과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것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다.
이 연구를 이끈 NCI의 마키 이노우에 최 박사는 “하루 10잔 이상의 차를 마신 사람들 사이에서도 사망 위험에 부정적인 영향을 보지 못했다”고 미국 NBC 뉴스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 역시 차에 있는 폴리페놀 성분이 염증을 감소시킨 결과일 수 있다고 추론했다.
녹차의 떫은맛을 내는 폴리페놀 성분인 카테킨은 세포를 손상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NBC 뉴스는 보도했다. 홍차는 찻잎을 발효해 만드는데 이 때 카테킨이 테아플라빈이라는 또다른 항산화물질로 전환된다.
다른 연구들은 차를 마시는 것이 폐, 난소, 전립선, 또는 대장암의 위험을 줄이는 것과 같은 다른 건강상의 이점들을 제공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하루에 홍차를 여러 잔 마시는 것이 유방암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한 연구도 있었고 극도로 뜨거운 차를 마시는 것이 식도암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도 있었다. 이노우에-최 박사는 “다양한 연구가 있지만 차를 마시면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이 감소한다는 것은 일관되다”고 강조했다.
《미국내과학연보》에 발표된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acpjournals.org/doi/abs/10.7326/M22-0041?journalCode=aim)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