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 1000만명…약은 언제 먹는 게 최선?

최대 규모 연구 결과 “하루 중 편안한 시간에 드세요”

고혈압 약과 청진기. 종전 연구 결과와는 달리 고혈압 약은 환자가 편한 시간에 언제든지 먹어도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혈압 약을 아침에 먹든 밤에 먹든 복용 시간은 썩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스코틀랜드 던디대 연구팀이 고혈압 환자 2만1000명 이상을 5년 이상 추적한 연구 결과에서다. 이에 의하면 대상자 중 추적 관찰 기간에 심장마비, 뇌졸중으로 입원하거나 심혈관병으로 숨진 비율은 고혈압 약을 밤에 복용한 사람은 3.4%, 아침에 복용한 사람은 3.7%였다. 고혈압 약을 아침에 먹든 밤에 먹든 별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이는 밤에 먹으면 더 좋다는 종전 연구(2019년)와는 다른 결과다.

던디대 연구 교수 토마스 맥도날드 박사는 “지금까지 수행된 가장 큰 규모의 심혈관 연구 중 하나이기 때문에, 혈압 강하제(고혈압 약)를 언제 복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확실한 답을 제공해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심장마비, 뇌졸중으로 인한 입원과 심혈관병으로 인한 사망이 고혈압 약 복용 시간에 관계없이 비슷한 정도로 발생한다는 게 임상 시험에서 분명히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는 하루 중 자신에게 가장 편리한 시간에 고혈압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면 된다고 연구팀은 결론지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고, 미국 건강매체 ‘웹엠디(WebMD)’가 소개했다. 이 연구는 동료심사를 거친 저널에 실릴 때까지 예비 연구로 간주된다.

한편 2019년 10월 발표된 스페인 비고대 연구 결과에서는 혈압약을 아침보다는 밤에 먹는 게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야 효과가 커지고, 심장 발작을 일으킬 위험이 더 낮아진다는 것이었다. 대한고혈압학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올해 ‘세계 고혈압의 날'(5월 17일)을 맞아 내놓은 자료를 보면, 국내 고혈압 환자 수(2021년 기준)는 1374만명으로 추산된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2021년 실제 고혈압 진료를 받은 환자는 702만명이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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