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방하려면 ‘이렇게’ 걸으세요”

분당 112보의 속도로 하루 30분씩 걷는 게 치매 예방엔 최고

치매 위험을 줄이려면 걷는 거리보다는 속도가 중요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분당 112보의 속도로 하루 30분씩 4000보 안팎 정도만 걸어도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미국의학협회저널(JAMA) 신경학》에 발표된 덴마크와 호주 연구진의 논문과 이 논문에 대한 해당 저널의 사설을 토대로 미국 CNN이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손목 가속도계를 착용한 40세~79세 7만 명 이상의 사람들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각 사람의 하루에 총 걸음 수를 세고, 그것들을 두 가지 범주로 나눴다. 분당 40보 미만의 편안한 걸음과 분당 40보 이상의 목표지향 걷기이다. 또 하루 중 30분 이내 시간 중 가장 많은 걸음을 걸은 경우를 조사했다. 그리고 나서 그 사람의 걸음걸이와 7년 후 어떤 유형의 치매에 대한 진단을 비교했다. 연령, 민족, 교육, 성별, 사회 정서적 상태, 가속도계 착용 날짜 수를 통제하고 불량한 식단, 흡연, 알코올, 약물, 수면, 심혈관질환의 이력 같은 생활습관의 변수를 반영해 통계를 추출했다.

그 결과 하루 9826보씩을 걷는 사람이 7년 안에 치매에 걸릴 확률이 50%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게다가 분당 40보 이상의 속도로 목표지향 걷기를 하는 사람은 하루에 6315보만 걸어도 치매의 위험을 57%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의 제1저자인 남덴마크대 보르자 델 포조 크루즈 교수(보건과학)는 “파워 워킹 같은 활기찬 걸음이 중요하다”면서 어떤 속도로 걷든 하루 약 3,800보를 걸었던 사람도 치매 위험을 25%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는 비활동적 사람은 4000보의 걸음도 효과가 있지만 보다 활동적이고 건강한 사람의 동기부여를 위해 하루 1만보 정도를 목표로 삼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같은 날 해당 저널인《JAMA 신경학》에 실린 ‘분당 112보가 하루 1만보를 대체할까?’라는 제목의 사설은 이 논문의 흥미로운 연구결과에 주목했다. 분당 112보라는 매우 빠른 속도로 하루 30분을 걷는 사람이 치매 위험을 가장 많이 줄인 것(62%)으로 조사된 점을 핀포인트해 지적한 것이다. 종전 연구에서는 분당 100보(시속 2.7마일)를 ‘위험’ 또는 중간 수준의 강도로 표시했는데 그 이상의 빠른 속보가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다.

사설은 치매 위험을 줄이려는 사람들에게는 거리보다는 속도가 중요함을 일깨우는 연구결과라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 ‘분당 112보가 다소 활발한 동작이지만, ‘112’는 대부분의 개인에게 ‘1만’보다 훨씬 다루기 쉽고 덜 위협적인 숫자일 수 있다.’

크루즈 교수도 “걸음 숫자보다 걸음의 강도가 중요하다”며 이에 동의했다. 1분에 40보 이상 걷는 속도로 걷던 사람들은 하루에 6315보만 걸어도 치매 위험을 57%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분당 40보 이상의 속도로 목표지향 걷기를 한 사람은 하루 6315보만 걸어도 치매 위험을 57% 줄였다.

분당 걸음 수를 세는데 만일 스텝 카운터기가 없다면 10초 동안 밟은 걸음 수를 세고 나서 6을 곱하면 된다. 또는 6초 동안 걸음 수에 10을 곱해도 된다. 어느 쪽이든 통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의 발걸음이 같은 길이도 아니고, 그들의 체력 수준도 아니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40세에게는 활기찬 발걸음이 70세에게는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해당 논문과 관련 사설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neurology/article-abstract/2795819)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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