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든 식물 보는 것만으로 스트레스 더 받는다 (연구)

색으로 시들어가는 방치된 식물을 보면 아예 식물이 없는 것보다 정신 건강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집에서 키우던 식물이 시들어 죽어간다면? 빨르게 조치를 취하는 게 좋겠다.

갈색으로 시들어가는 방치된 식물을 보는 것이, 식물이 아예 없는 것보다 정신 건강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레딩대와 왕립원예협회(Royal Horticultural Society) 연구진이 영국 성인 502명을 대상으로 12개의 실내용 식물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야자과식물, 행복한 기억 상기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흥미롭고 아름답다고 인식하는 식물을 곁에 두면 기분이 더 좋아지고 편안함을 느꼈다. 특히 벤자민고무나무(weeping fig), 칼라데아(calathea), 몬스테라(Swiss cheese plant)와 같이 캐노피가 빽빽한 녹색 식물이 사람들의 웰빙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야자과식물(Palms)은 휴일과 행복한 기억을 상기시켜 주었으며, 부드럽고 둥근 캐노피가 있는 식물은 사람들이 가장 아름답다고 인식했다.

죽어가는 식물 옆에선 더 스트레스

반면, 건강하지 못한 식물이 있을 때 사람들은 실내 환경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졌다. 그 중에서도 방치된 야자과 식물은 다른 식물에 비해 참가자들에게 훨씬 더 많은 스트레스를 느끼게 했다. 또한 일부 참가자는 잎에 반점이 있는 식물을 곁에 두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았다. 이를 뱀이나 위험한 곤충, 동물 등과 관련 짓기 때문이었다.

연구 주 저자인 레딩대 구축 환경(built environment) 제니 버거 박사는 “이번 연구는 가정용 화초를 고를 때 외관이 중요함을 보여준다”면서 “매력적이고 흥미롭다고 인식되는 식물은 가장 큰 웰빙을 줄 가능성이 높고 무성한 녹색 식물은 실내 환경에 건강한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든 식물은 가정과 사무실 공간에서 없애고, 유지 관리가 쉬운 식물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금전수(zamioculcas)와 같은 식물은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관리가 수월하다. 또 잎이 눕거나 퍼지지 않고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산세베리아(mother-in-law’s tongue)도 관리가 쉬운 식물 중 하나다.

정기적으로 물을 주어야 하지만, 간접 조명에서 더 잘 자라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무늬접란(spider plant)도 좋은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키우기 좋은 식물이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저널 ‘건축과 환경(Building and Environment)에 게재됐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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