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 여성, 고관절 골절 위험 높다” (연구)

1주일에 5번 고기 먹은 여성들 보다 33% 더 높은 위험

채식주의자들이 적어도 1주일에 5번 고기를 먹은 사람들에 비해 고관절 골절 위험이 33% 더 높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채식주의를 하는 중년 여성들이 일반적인 육식을 하는 여성들에 비해 고관절 골절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즈대 연구팀은 병원 기록을 바탕으로 채식주의자들이 적어도 1주일에 5번 고기를 먹은 사람들에 비해 33% 더 높은 위험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했다.

새로운 연구는 채식주의자들이 단순히 식단에 고기를 다시 추가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 아니며, 왜 이들이 더 높은 위험에 직면하는지에 대한 추가적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제임즈 웹스터 연구원은 “우리의 연구는 채식주의 식단을 추구하는 여성들의 고관절 골절의 위험에 대한 잠재적 우려를 제시한다”면서 “하지만 이는 채식주의 식단을 포기하라는 경고가 아니라 다른 식단과 마찬가지로, 균형 있고 건강한 생활방식을 위해 어떤 영양소가 필요한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채식주의 식단이 인기를 얻고 있다. 2018년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5%가 채식주의를 하고 있다. 이전의 연구들은 채식주의 식단이 잡식성 식단에 비해 당뇨병 심장병 암을 포함한 여러 가지 만성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재앙적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육류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따라서 채식 식단의 건강 효과를 이해하는 것이 공중 보건에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이 연구는 고기를 먹는 사람, 생선은 먹지만 고기는 먹지 않는 사람, 채식주의자의 고관절 골절 위험을 일반적인 식사를 하는 사람들과 비교, 조사했다. 조사에 의하면 20년 동안 영국 중년 여성 2만6318명 가운데 822건의 고관절 골절이 발생했다. 이는 3%를 약간 넘는 수치이다. 흡연과 나이 등 다른 요인들을 조정한 뒤, 채식주의자들은 고관절 골절의 위험이 높은 유일한 식단 그룹으로 드러났다.

공동저자 자넷 케이드 교수는 “고관절 골절은, 독립성을 잃게 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면 다른 건강 문제의 위험을 높이는 등 많은 경제적 비용을 수반하는 세계적인 건강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식물에 기반한 식단은 뼈 건강의 악화와 관련이 있지만 고관절 골절 위험과의 연관성에 대한 증거는 부족했다”면서 “이번 연구는 채식주의 식단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생길 수 있는 잠재적 위험과, 이러한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계”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또한 채식주의자들의 평균 체질량지수(BMI)가 일반 식사를 하는 사람들의 평균보다 약간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전의 연구들은 낮은 BMI와 높은 고관절 골절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었다. 낮은 BMI는 저체중을 의미할 수 있고, 이는 뼈와 근육의 건강이 나빠지고 고관절 골절의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을 뜻한다.

웹스터 연구원은 “채식주의 식단은 사람마다 매우 다양할 수 있고, 동물 제품을 포함하는 식단과 마찬가지로 건강하거나 혹은 건강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채식주의 식단의 경우 종종 뼈와 근육 건강과 관련된 영양소의 섭취가 낮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단백질, 칼슘, 그리고 다른 미량 영양소 등은 식물보다 육류와 다른 동물성 재료에 풍부하다. 이들 영양소의 섭취가 적으면 골밀도와 근육량이 낮아져 고관절 골절 위험에 더 취약할 수 있다. 채식주의자들은 이같은 위험 요인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는 《BMC 메디신》에 발표됐다. 원제는 ‘Risk of hip fracture in meat-eaters, pesscatarians, and vegetarians: results from the UK Women’s Cohort Study’.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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