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원숭이두창 78국 1만8천명”.. 미국 3480명

미국, 3480명으로 세계 1위 스페인(3738명) 앞지를 기세

원숭이두창이 유럽에서 미국 등 미주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의 전 세계 확진자는 26일 현재 1만8877명이다. [사진=게티이미지]

감염병인 원숭이두창이 유럽에서 미국 등 미주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5명으로 모두 아프리카 지역에서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원숭이두창은 현재 78개국에서 1만8000 건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70% 이상은 유럽 지역, 25%는 미주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숭이두창으로 인한 사망자는 5명으로 모두 아프리카 지역에서 보고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던 원숭이두창은 지난 5월 6일 영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 세계로 확산하기 시작했다. WHO는 지난 23일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PHEIC는 WHO가 발령하는 최고 수준의 공중보건 비상선언이다. WHO는 특정 질병이 PHEIC로 결정되면 각종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비상조치 등을 통해 강력한 억제 정책을 펴게 된다.

코로나19는 지난 2020년 1월부터 2년 6개월여 동안 PHEIC 상태를 유지해오고 있다. WHO의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원숭이두창의 확산세나 치명률 등이 PHEIC 요건에 부합되는지 내부에서 논란이 있었지만, WHO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일부의 이견에도 불구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WHO 집계와 별도로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의 전 세계 확진자는 26일 현재 1만8877명이다. 지난 12일 1만 명(1만527명)을 넘어선 이후 보름 만에 1만 9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증가세가 가파르다. 확진자 3480명으로 세계 1위 스페인(3738명)을 앞지를 기세다. 캐나다는 681명이다. 최근 가족 간 감염 사례로 보이는 어린이 감염자가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확인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의 유아 등 2명이 감염돼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유럽에서는 지금까지 17세 이하에서 최소 6명이 감염됐다. 아프리카에서는 어린이 감염자가 많으며 중증 및 사망 비율이 어른보다 높다. 원숭이두창은 성관계 뿐 아니라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 옷, 침대 시트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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