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떨려 대인관계 기피” 수전증 치료 방법은?

약물치료 우선, 개선 안 되면 수술치료 시행

컵을 든 손을 떨고 있는 여성
손 떨림으로 인한 당혹감으로, 사회생활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진=Aleksei Morozov/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A씨(48)는 마이크를 잡고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마다 손이 덜덜 떨리는 고충을 겪고 있다. 이는 A씨만의 문제가 아니다. 40세 이상 인구 100명 중 4명이 손 떨림 증상을 갖고 있다. 긴장하면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환자들이 많다.

손 떨림(수전증)이 나타나는 일반적인 원인은 소뇌-뇌간-시상-대뇌피질로 연결되는 운동기능 관련 신경회로가 비정상적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파킨슨병이나 근긴장 이상증 등으로 손 떨림이 나타나기도 한다.

원인을 알 수 없을 땐 ‘본태성 진전’이라고 한다. 보통 안정된 상태에서는 떨림이 없지만 글씨 쓰기, 젓가락질 등 특정 자세나 동작을 취할 때 떨림이 생긴다.

치료는 약물을 우선적으로 실시하는데 환자 3명 중 2명은 이를 통해 증상이 개선된다. 하지만 개선 효과가 기대보다 미미하거나 약물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적절한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만으로 효과가 충분치 않다면 수술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떨림과 관련된 신경회로에 있는 시상 중간 배쪽핵을 표적으로 고주파 응고술, 심부 뇌 자극술, 방사선 수술, 초음파 수술 등을 시행한다. 역시 환자의 컨디션과 수술의 장단점을 따져 선택해야 한다.

가장 최신 수술 방법은 고집적 초음파 수술이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이은정 교수는 “손 떨림 수술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매김한 수술법”이라며 “두개골을 투과하는 다중 초음파를 표적에 집중시켜 치료한다”고 말했다. 초음파 에너지를 단계적으로 올리면서 떨림이 개선되는지, 신경학적 이상 증상은 없는지, 표적 위치는 적절한지 평가하며 자기공명영상 가이드에 따라 병터의 위치, 크기, 실시간 병소의 변화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단, 두개골의 두께 등 상태에 따라 수술이 제한될 수 있다.

손 떨림은 나이를 먹을수록 심해진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컵을 든 손이 떨려 물을 쏟는 등 당황스러운 경험을 반복하게 되면 우울감을 느끼거나 대인관계를 기피할 가능성이 높아지니 빠른 치료를 통해 증세를 완화하는 것이 좋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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