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되면 심장병·당뇨병 위험 ↑”

심장병과 당뇨병 이력 없는 코로나19 걸린 영국인 43만 명 조사한 결과

COVID 환자가 감염 진단을 받은 뒤 한 달간 정맥이나 폐에 혈전이 생길 확률이 비교그룹보다 5~11배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가 심장병과 당뇨병에 새롭게 걸릴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음이 확인됐다. 다행히 감염되고 두 달 가량 지나면 그 위험은 감소하거나 사리지는 걸로 나타났다. 온라인 국제학술지 《플로스(PLOS) 의학》에 발표된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CL)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영국에서 2020년~2021년 코로나19에 걸렸지만 심장병이나 당뇨병 이력이 없는 42만8000명의 전자진료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들과 동일한 성별과 연령을 가졌지만 코로나19진단을 받지 않은 1차 진료 환자를 대조군으로 삼아 두 집단의 차이를 비교했다.

연구진은 전반적으로 COVID 환자가 감염 진단을 받은 뒤 한 달간 정맥이나 폐에 혈전이 생길 확률이 비교그룹보다 5~11배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의 심방 부정맥 발병 위험은 6배 이상 높았다. 심방부정맥은 심장의 윗방에 영향을 미치는 불규칙한 심장 박동으로 두근거림, 피로, 어지럼증 같은 증상을 가져온다. 혈전이나 심장박동 불규칙성을 겪은 위험은 한 달이 지나면 급격히 감소했지만 다음 두 달 동안에도 다소 증가된 상태를 유지했다.

당뇨병 위험도 비슷한 양태를 보였다. 코로나19 감염 후 첫 한 달간 발병률이 81%나 높아졌다. 예를 들어 첫 달에 10만 명 중 24명이 매주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반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그룹이 1차 진료에서 10만 명 중 9명이 매주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이후 두 달간 위험이 점차 감소하다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논문이 제1저자인 KCL의 엠마 레젤-포츠 연구원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조절되지 않은 면역 반응과 세포 기능 장애를 포함해 신체의 여러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당뇨병의 경우는 바이러스가 췌장세포를 감염시켜 인슐린 분비에 문제를 일으키거나 인슐린저항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봤다.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병이 발병한 사람들이 코로나19 증세가 심했는지 여부는 확인이 안됐다. 레젤-포츠 연구원은 “의료기록에는 환자의 입원여부나 중증도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의 또 다른 한계는 오미크론이 등장하기 전에 코로나19에 걸린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이다. 논문을 검토한 뉴욕시립대(CUNY) 공중보건정책대학원의 브루스 리 교수는 오미크론은 이전 변이와 많이 다르기 때문에 코로나 관련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의 위험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졌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ournals.plos.org/plosmedicine/article?id=10.1371/journal.pmed.1004052)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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