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얼굴에 턱수염… 정상일까?

남성처럼 두껍고 거친 수염이 나는 여성은 호르몬 균형이 깨지지는 않았는지, 다낭성난소증후군 등 건강 이상은 없는지 의심해봐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자들에게 두껍고 거친 수염은 낯선 존재다. 여성들은 인중 주변과 턱에 잔털이 있는 게 일반적이다. 가늘고 길지 않다. 만일 손거울 속에서 두껍고 길게 자란 털을 발견하면 어떨까. 크게 놀랄 필요는 없다. 전문가들은 생각보다 많은 여성이 이 같은 경험을 한다고 말한다.

 

미국 피부과전문의 해들리 킹 박사에 따르면 여성의 턱에 자란 수염은 유전자와 호르몬의 연합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 분비량이 증가한다거나 호르몬 균형이 깨지면서 나타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털뿌리를 감싸고 있는 모낭이 호르몬 수치 변화에 얼마나 민감하느냐에 따라 털이 많이 자랄 수도 있고 덜 자랄 수도 있다. 호르몬 변화에 대한 모낭의 민감도는 일반적으로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다. 만약 할머니가 털이 보송보송하게 자랐다면 본인도 이럴 가능성이 높다는 게 킹 박사의 설명이다.

 

여성의 턱 수염은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든 자랄 수 있지만 대체로 나이가 들고난 이후 눈치 챌 때가 많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호르몬 불균형이 심화되기 때문이다.

 

만일 털을 제거하고 싶다면 어찌해야 할까. 핀셋을 이용해 털을 뽑는 것이 가장 손쉽고 빠른 방법이지만 양이 많고 관리하기 어렵다면 전기분해요법이나 레이저 시술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호르몬 수치가 정상적임에도 턱 수염이 자라는 여성들도 있다. 만약 얼굴과 몸에 털이 많고 불규칙한 생리와 고질적인 성인여드름이 생긴다면 ‘다낭성난소증후군(PCOS)’이 원인일 수 있다. 턱수염이 나는 이유가 PCOS 때문이란 의심이 든다면 병원 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

 

PCOS로 인해 턱수염이 나는 여성은 구강 피임제나 스피로놀락톤처럼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미치는 약을 복용해 털이 자라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병원 검사 결과 건강상 이상이 없고, 미용상으로도 특별히 문제가 되는 수준은 아니라면 다른 사람보다 좀 더 털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두어도 무방하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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