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첫해 자살률 감소…OECD 회원국 중엔 가장 높아

우리나라 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림=보건복지부]
코로나가 발생한 첫해인 2020년 우리나라 자살률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단, 긍정적인 해석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OECD 회원국 중에선 가장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15일 발간 예정인 ≪2022 자살예방백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자살자 수는 2020년 기준 1만 3159명이다. 2019년 대비 4.4%(604명) 줄어든 수준이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자살률은 25.7명으로, 전년 대비 1.2명 줄었다.

자살률이 가장 높았던 2011년(31.7명)과 비교하면 19% 감소한 수준이다. 해당 년도 대비 자살자 수도 17%(2711명) 줄어들었다.

성별로는 남자가 많았다. 남자 자살자 수는 9093명으로 68.9%를 차지했다. 남자 자살률은 35.5명으로 여자(15.9명)보다 2.2배 높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606명으로 가장 많았고, 자살률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증가해 80세 이상에서는 62.6명에 달하며 노인 자살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동기는 성별과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다. 10~20대 남자는 정신적 어려움, 30~50대 남자는 경제적 어려움, 60대 이상 남자는 육체적 어려움이 많았고 여자는 모든 연령대에서 정신적 어려움이 가장 많았다.

국내 자살률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OECD 회원국과 비교했을 땐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OECD 평균보다 2.2배 높았다.

보건복지부 정은영 정신건강정책관은 “코로나19라는 국가재난 상황을 경험한 첫해 자살률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향후 추세는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황태연 이사장도 “2020년 자살률 감소라는 성과를 두고 긍정적인 예측을 이어가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우리나라는 여전히 OECD 최고 수준의 자살률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상담전화 안내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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