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과당 많이 먹으면, ‘이 질환’ 위험 (연구)

과당 섭취가 높으면 비알코올성지방간 위험도 높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액상과당을 많이 먹으면 비알코올성지방간(NAFLD) 위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예방하려면 과당 섭취를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찰스 R. 드류대학교 테오도르 프리드먼 박사팀은 2017년~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에 등록된 참가자 3,292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과당을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의 비율은 멕시코계 미국인(48%)과 비히스패닉계 흑인(44%)에서 가장 높았고, 비히스패닉계 백인(33%)이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비알코올성지방간 유병률이 가장 높은 집단은 멕시코계 미국인으로 그 비율은 70%였다.

인구통계특성과 행동요인(흡연, 적당한 음주, 식단의 질, 신체활동)에 대해 조정했을 때, 과당 섭취가 많을수록 전체 인구와 멕시코계 미국인의 비알코올성지방간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체성분와 실험실 변수에 대해 추가적으로 조정했을 때에는, 과당 섭취가 높으면 전체 인구, 멕시코계 미국인, 백인의 비알코올성지방간 위험은 더 높아졌다.

프리드먼 박사는 “멕시코계 미국인의 높은 과당 섭취가 비알코올성지방간의 건강 격차에 일부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알코올성지방간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 의료계 종사자가 환자에게 액상과당이 들어있는 음식과 음료 섭취를 줄이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당은 과일, 과일주스, 특정 채소, 꿀 등에 존재하는 천연 당이다. 그래서 과당이라고 하면 몸에 좋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식품업계에서 옥수수 전분으로 만드는 액상과당(high-fructose corn syrup)은 오히려 몸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탄산음료나 사탕과 같이 단 맛이 나는 여러 식품에 첨가하는 액상과당은 비만, 당뇨 등 대사장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만과 당뇨는 비알코올성지방간의 주요 원인이다.

비알코올성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만성질환이다. 말 그대로 술을 마시지 않거나 적게 마시더라도 걸릴 수 있으며, 만성 간 손상으로 진행되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아직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식습관과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내분비학회(Endocrine Society)의 연례회의인 ENDO 2022에서 발표됐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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