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하니 더 우울” 엔데믹시대 주의해야 할 3가지

코로나19로부터 일상을 조금씩 회복하면서 오히려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진=TatyanaGl/게티이미지뱅크]
팬데믹에서 엔데믹(풍토병) 체제로 코로나19 대응 방식이 전환되면서, 일상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런데 일상을 회복하면 좋아질 것이라 생각했던 재정 상황 등이 여전히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선 “다들 힘들지”라고 생각하며 버텼지만, 지금은 “나만 힘든 것 같아”라는 상대적 박탈감으로 오히려 마음의 병이 커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 ‘엔데믹 블루’라고 한다. 엔데믹으로 전환되며 우울감과 불안감이 증폭되는 상태다.

“사람 만나기 싫어” 대인관계 어려움 호소

엔데믹 블루를 느끼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참석할 필요가 없었던 경조사 등이 숙제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어른들만 이런 게 아니다. 아이들도 비대면 수업에 익숙해지면서 학교에 가길 거부하거나 등교하길 두려워하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대면 관계를 피할 수는 없다. 필요 이상의 경조사를 챙기는 문화 등에는 변화가 필요하지만 오랜 전통인 만큼 하루아침에 바뀌기도 어렵다. 따라서 당장은 친한 사람부터 조금씩 만나면서 대면 관계에 대한 어려움과 불편을 해소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성준 교수는 “대인관계가 어려워 집안에 있는 게 편하다는 ‘동굴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편하고 친한 사람들부터 일단 만나기 시작하면, 대부분 생각보다 쉽게 대인관계에 다시 적응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만성적인 우울증으로 이어지면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이 생긴다”며 “대인관계에 대해 정상적인 불안감을 넘어 ‘병적인 불안’을 느낀다면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다시 늘어난 술자리, 속까지 망가질 우려

대면 활동을 늘려나가는 것은 좋지만, 이러한 활동이 저녁과 밤으로 이어지면 속까지 망가질 수 있다는 점에 주의가 필요하다.

일상회복과 함께 회식을 비롯한 각종 술자리가 늘고 있다. 코로나 대유행 기간 억제됐던 소비심리가 분출되면서 ‘보복 음주’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날이 더워지는 이 시기 갑작스러운 과음은 탈수 증상을 심화시킬 수 있으니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과음 그 자체도 당연히 건강에 문제가 된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손원 교수는 “과음을 하면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물질이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며 여러 독성 반응을 일으킨다”며 “그뿐 아니라 과도한 음주는 간염, 췌장염, 심근병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술자리를 피하기 어렵다면 현명한 음주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손 교수는 “음주량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 최대한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며 “안주 없이 술만 마시는 것은 지양하고 음주 중 물이나 음료수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여러 종류의 술을 섞어 마시거나 해장술을 마시는 등의 행동도 피해야 한다. 이는 알코올 분해 속도를 늦추는 원인이 된다.

야외활동 좋지만… ‘무릎 관절’ 관리 필요

엔데믹 블루에 빠진 사람은 야외활동을 늘리는 것이 좋다. 햇볕을 쬐며 산책하는 등 야외활동을 하면 우울감 등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

단, 활동량이 부족한 사람이 갑작스럽게 활동을 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신체 여러 부위에 무리가 갈 수 있고, 이는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많이 다치는 부위는 ‘무릎 관절’이다. 몸의 유연성도 떨어지고 근력도 줄어든 상태에서 과도하게 움직이면 무릎이 다칠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안지현 교수는 “갑작스러운 점프, 과도한 움직임 등 무리한 활동으로 반월연골판(무릎에 있는 무른 뼈) 파열이 생기는 환자가 늘고 있다”며 “쪼그려 앉을 때 혹은 계단을 걸을 때 무릎 통증이 지속된다면 반월연골판 파열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질환이 의심되는 초기에는 우선 운동량을 줄여야 한다. 안 교수는 “무릎 염좌, 힘줄염 등과의 감별을 위해 운동량을 줄이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다”며 “하지만 3-4주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MRI 검사를 통해 파열 여부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월연골판 파열을 예방하려면 신체활동 전 스트레칭을 통해 무릎 관절을 충분히 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근력강화운동을 꾸준히 하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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