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령(95세) MC 송해 별세.. “폐렴도 이겼는데”

[사진=KBS]

‘KBS 전국노래자랑’ 사회자로 유명한  방송인 송해(본명 송복희)씨가 오늘(8일) 자택에서 별세했다. 1927년생으로 향년 95세.

고인은 올해 3월 코로나19에 확진된 뒤 입원했다가 회복했지만 끝내 세상을 떠났다. 몇 년 전에는 노약자에게 치명적인 폐렴으로 입원했지만 건강을 되찾고  현장에 복귀하기도 했다. 고인은 지난 1월에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했고 최근에도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코로나 유행 중 스튜디오 녹화를 이어오던 ‘전국노래자랑’이 2년 만인 지난 4일 야외 녹화를 진행했지만 끝내 참석하지 못했다. 이미 건강 상의 이유로 노래자랑 사회자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5월 영국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등재<사진>되면서 ‘최고령 방송인’ 인증을 받았다.

고인은 1954년 악극단 단원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 놓은 후 70년 가까이 현역 방송인으로 활동했다. 특히 지난 1988년부터 사회를 맡은 ‘전국노래자랑’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 없다. 34년간 ‘일요일의 남자’를 자처하며 국내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 사상 가장 오랫동안 진행을 맡았다.

1927년 황해도 재령 태생인 고인은 해주음악전문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해 가수로도 활동했다. 매주 일요일 낮 12시 10분이면 어김없이 실로폰 소리에 함께 시청자들을 찾았다. 이전까지 방송에서 ‘조연’이었던 그는 이후 ‘국민 MC’ 로 자리 잡았다. 출연자와 함께 울고 웃고 노래하며 국민들을 사로잡았다.

“전국에 계신 노래자랑 가족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그리고 국내외 모든 근로자 여러분들, 원양 선원 여러분, 또 이역만리 해외에서 내일의 희망 속에 열심히 살아가시는 해외 우리 동포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매주 ‘일요일 낮’을 책임지던 ‘일요일의 남자’는 이제 볼 수 없게 했다. 하지만 그의 정겨운 입담과 노래는 영원히 팬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서울 종로 낙원동의 ‘송해 길’ 등 전국에 고인의 활동을 기리는 장소가 조성되어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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