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건당국 아스피린 복용지침 변경, 환자 대혼란
뇌졸중·심장마비를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 미국 보건당국이 위장출혈 위험 등을 이유로 종전의 아스피린 복용 지침을 바꿨기 때문이다.
10년째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 김모씨(64)는 “아스피린을 먹고 좀 지난 뒤부터, 담당 의사가 혹시 위장에 별 문제는 생기지 않았느냐고 줄곧 물어봐 불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이상이 없지만, 다음에 병원 가면 꼭 상의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동네병원(의원급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하는 개원가 의사들과 간호사들은 많은 환자의 질문에 대처하느라 바쁘다.
고혈압·당뇨병·콜레스테롤혈증 등으로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진단받은 대사증후군 환자들의 대부분이 동네병원에서 상시적으로 치료 및 관리를 받는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이다.
내과 전문의 이석호 박사(서울시 송파구 이석호내과의원)는 “뇌경색 등으로 이미 입원한 적이 있거나 뇌졸중이나 심장마비를 일으킬 확률이 매우 높다고 판단되는 60세 이상 환자로서, 아스피린을 오래 복용했는데도 별 문제가 없다면 계속 먹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대사증후군이 심해 뇌졸중·심장마비를 일으킬 위험이 꽤 높은 40~59세 환자들에게도 심혈관 질환의 발병을 예방하는 데 아스피린보다 더 우수한 약물은 아직 없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박사는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와 위장관 출혈을 보인 적이 있는 환자는 클로피도그렐 등 다른 항혈소판 제제 등을 먼저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는 새로운 '아스피린 복용 지침'을 통해 심혈관질환(CVD)의 1차 예방을 위해 60세 이상은 저용량(81~100mg) 아스피린을 복용하기 시작하지 않도록 권장한다고 밝혔다. 이 연령대 환자는 위장 출혈과 뇌졸중 위험 증가가 아스피린의 효과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심혈관 질환은 뇌졸중(뇌경색, 뇌출혈)과 심장마비 등을 통칭한다.
미국의 독립적인 정부기구에 해당하는 미 질병예방특위는 또 40~59세의 경우 CVD의 1차 예방을 위한 저용량 아스피린의 복용 시작 여부를 각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개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의가 개개인의 건강 상태 등을 바탕으로, 어떤 환자가 아스피린을 복용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는 뜻이다.
미 질병예방특위는 아스피린 복용에 관한 최종 권장사항을 26일(현지 시각) ≪미국의사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발표했다.
이에 앞서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있는 카이저 퍼머넨트 증거기반 진료센터(Kaiser Permanente Evidence-based Practice Center) 연구팀은 CVD 1차 예방에서의 아스피린 득실을 따졌다.
이 검토 작업에는 무작위 대조 시험 11건(참가자 13만 4470명)과 파일럿 시험 1건(참가자 400명)의 데이터가 정량적 합성(quantitative synthesis)에 포함됐다.
연구팀에 의하면 저용량 아스피린은 심혈관 질환을 유의하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 또는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을 유의하게 줄이는 것으로는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저용량 아스피린은 위장관에 출혈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를 토대로 미 질병예방특위는 10년 내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10% 이상인 40~59세 성인의 경우 심혈관 질환의 1차 예방을 위한 아스피린 복용의 순이익이 적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중간 정도의 확실성에 근거한다.
따라서 이 연령대 환자가 아스피린을 복용하기 시작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결정은 환자에 따라 개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미 질병예방특위는 60세 이상이 심혈관 질환의 1차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새로 복용하기 시작하는 데는 순이익이 없다고 결론내렸다.
아스피린이 위장에 안좋은것은 맞음..다만 기존에 쭉 복용해왔고 그동안 위장문제 없으면 의사와 상의해서 복용지속여부 판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