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스타 브루스 윌리스가 걸린 실어증…어떤 질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화 ‘다이하드’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의 액션스타 브루스 윌리스(67)가 실어증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윌리스의 전 부인인 영화배우 데미 무어와 현재 아내인 모델 겸 영화배우 엠마 헤밍은 인스타그램 포스트에서 “윌리스가 건강 문제를 겪고 있으며 최근 실어증 진단을 받았으며 이는 인지 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윌리스의 실어증 원인이나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윌리스의 가족들은 “지금은 우리 가족에게 정말 힘든 시기이고, 여러분의 지속적인 사랑과 동정,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강력한 가족으로서 이 일을 헤쳐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윌리스는 1970년대 뉴욕시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연기생활을 시작했고 1980년대 TV 드라마 ‘문라이팅’에서 사설탐정 역으로 이름을 알렸다. 윌리스가 출연한 영화로는 ‘다이하드’와 ‘펄프 픽션’, ‘식스센스’, ‘아마게돈’, ‘신 시티’, ‘언브레이커블’ 등이 유명하다.

실어증은 주로 왼쪽 뇌 부위에 병이 생겨 언어기능에 이상을 초래함으로써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해지는 질병이다. 즉, 언어의 처리 과정에 장애가 생겨서 언어의 이해와 합성에 이상이 생긴 경우를 실어증이라고 한다.

성인의 뇌 무게는 1.2~1.4㎏에 지나지 않지만 인간의 모든 활동을 통합 관리하는 가장 중요한 기관의 하나다. 이중 뇌의 겉면을 둘러싸고 있는 대뇌피질은 두께가 4㎜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부위에 따라 감각, 운동, 언어를 포함한 고위 인지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뇌에 병이 발생했을 때는 증상이 발생 부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언어기능은 대부분 왼쪽 뇌에서 담당한다. 특히 오른손잡이의 언어중추는 거의 대부분 왼쪽 뇌에 치우쳐 있고, 왼손잡이의 경우 48~66%가 왼쪽 뇌에서 언어기능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어증은 언어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뇌의 구조를 침범할 수 있는 모든 질병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그 가운데 뇌졸중이 가장 흔한 원인의 하나다. 뇌종양의 경우에도 발생 위치가 언어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 발생하면 실어증을 가져올 수 있다. 이 밖에도 외상, 뇌염, 치매, 비타민 결핍, 심리적 충격, 정신질환 등이 실어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어증은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불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어 묻는 말에 적절한 대답을 못하고 혼자서 중얼거린다든지 본인은 말을 하고 싶지만 적절한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말을 못하는 경우 등이 실어증의 증상이다.

언어기능은 크게 스스로 말하기, 알아듣기, 따라 말하기, 이름 대기, 읽기, 쓰기로 나눌 수 있다. 각각의 언어기능을 담당하는 부위도 차이가 있다. 베르니케 부위로 알려져 있는 왼쪽 상부 관자엽(측두엽)의 3분의1 부위는 상대방이 말하는 언어를 알아듣는 역할을 한다.

쓰여진 글을 이해하는데 관여하는 뇌 부위는 마루엽(두정엽)의 아래쪽이다. 또한 이마엽(전두엽)의 아래쪽 뒤쪽 끝에 위치해 있는 브로카 부위는 말을 하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실어증은 언어와 관련된 뇌의 구조 가운데 어느 부위가 손상됐는지에 따라 임상 양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베르니케 부위에 병이 발생하면 스스로 말을 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말을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또 브로카 부위에 병이 생기면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능력은 비교적 보존되지만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일어난다. 특히 베르니케 부위에 뇌졸중이나 뇌종양이 생기면 마비증상 없이 혼자서 중얼거리면서 헛소리를 하는 것처럼 보여 퇴행성 치매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언어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면 정확히 평가하고 장애 원인을 찾는 작업이 중요하다. 뇌 손상에 따른 실어증은 손상의 경도가 경미할수록, 나이가 어릴수록, 언어치료의 시작 시기가 빠를수록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어증은 일반적으로 완치되기가 어렵고, 장기간 치료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실어증 치료는 유발 원인 질환에 따라 다르다. 뇌졸중인 경우 재발과 악화를 막기 위해선 적절한 약물치료와 식이요법, 잘못된 생활습관 교정 등이 필요하다.

뇌종양의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로 병변을 없앨 수 있다. 그러나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언어장애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술적 제거 전에 수술의 범위를 결정하기 위한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뇌염에는 항바이러스제제의 투여가 필요하며, 비타민 결핍, 갑상선(갑상샘) 질환, 치매에는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이밖에 언어재활치료와 전기자극요법 등의 치료법이 있다. 미국국립실어증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약 100여만 명에게 실어증이 있고, 매년 거의 18여만 명이 실어증 진단을 받는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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