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세’에 혈압 높으면 심혈관질환 위험 ↑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누운 자세보다 선 자세로 측정한 혈압이 일반적으로 조금 낮은 편이다. 반대로, 선 자세에서 혈압이 더 상승하는 사람들이 있다. 선 자세에서 혈압이 많이 오르면 심혈관 질환의 더 높은 위험을 나타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파도바대 연구팀은 누운 자세와 선 자세의 혈압 차이를 조사한 뒤 이것이 장기적인 건강상 악영향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연구했다. 그 결과 누운 자세보다 선 자세에서 혈압이 상승하는 사람들은 심혈관계와 신장 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선 자세와 누운 자세의 혈압 차이

혈압을 측정할 때는 보통 앉거나 누운 자세를 유지한다. 때로 혈압의 강하 여부를 테스트하기 위해 종종 누운 자세와 선 자세의 혈압을 모두 측정한다. 선 자세에서 현저하게 혈압이 떨어지면 기립성 저혈압이라고 부른다.

선 자세에서 혈압이 상승하는 사람도 있다. 새로운 연구는 이런 사람들이 심장과 신장 질환에 걸릴 위험을 알아보았다. 연구 저자인 파도바대 파올로 팔라티니 박사는 “지금까지는 기립성 저혈압을 검사하기 위해 주로 노인들만 선 자세 혈압을 측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달리 새로운 연구는 젊은 층과 중년층을 대상으로 했다는 것.

연구에는 이탈리아인 18~45세 1207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혈압이 정상보다 높았지만 치료 받은 적은 없다. 기준 데이터 수집을 위해 이들은 신체 검사와 함께 혈액과 소변 검사를 받았다. 연구팀은 가족력, 신체 활동 수준 등도 조사했다. 참여자들은 누운 자세에서 세 번, 선 자세에서 세 번 혈압을 쟀다. 이들은 2주 후 두 번째 측정을 했다.

연구팀은 선 자세의 수축기 혈압이 6.5mm Hg 이상 상승한 사람들을 ‘과민 반응자’로 분류했다. 이들 소변에서는 에피네프린 수치도 더 높았다.

연구팀은 몇 년에 걸쳐 이들을 추적하면서 주요 심혈관 장애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이를 바탕으로 선 자세에서의 혈압상승이 심혈관 질환의 더 높은 위험과 관련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과민반응 그룹의 상위 10%에 속하는 사람들은 일반적 반응을 나타낸 사람들보다 심혈관 질환을 경험할 가능성이 두 배 높았다. 팔라티니 박사는 “누운 자세와 선 자세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것은 매우 간단하고 비용이 들지 않는 작업”이라면서 “환자의 수축기 혈압 상승이 6~7mm Hg를 초과하는 경우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선 자세에 대한 반응성이 높다는 것은 일상생활의 다른 자극에도 과잉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누운 자세와 선 자세의 혈압차이를 측정하는 간단한 테스트가 심혈관 질환의 예측 변수가 될 수 있을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는 《고혈압》에 실렸다. 원제는 ‘Blood pressure hyperreactivity to standing : A predictor of adverse outcome in young hypertensive patients’.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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