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으로 알고 약만 먹다, ‘이 병’ 놓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소화불량은 너무 흔하다.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 있다. 소화제 한 알 먹고 그냥 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뜻밖의 심각한 병의 징후일 수도 있다. 위염이나 위궤양은 오히려 가벼운 병이다. 위암, 간암, 심지어 돌연사를 유발하는 심근경색도 소화불량 증세를 보일 수 있다.

◆ 일반적인 소화불량 증상은?

일반적으로 소화불량이라 하면 식후 배가 꽉 찬 느낌, 상복부 팽만감, 더부룩한 느낌, 트림, 식후 상복부 통증, 구역 등 윗배, 가슴을 중심으로 한 불쾌감이나 통증이 나타난다. 위의 점막이 헐어서 궤양이 근육층까지 침범한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이 있을 경우 속 쓰림, 위통 등을 느낄 수 있다. 아침 공복에 속 쓰림이 심해진다.

◆ 위암

조기 위암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다. 궤양을 동반한 조기 위암의 경우 속 쓰림이 있을 수 있다. 위암이 꽤 진행되고 나서야 소화불량, 상복부의 불쾌감, 팽만감, 통증, 식욕부진, 체중 감소,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곧바로 위암을 의식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따라서 위암을 일찍 발견하려면 정기적으로 위내시경을 하는 게 좋다. 만 40세 이상은 2년마다 무료 위내시경(국가암검진)이 가능하다. 하지만 20대 말, 30대가 문제다. 위암 가족력이 있으면 30대부터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내시경 검사는 소화성 궤양, 역류성 식도염, 위암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조직 검사나 헬리코박터 감염 검사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간암

간은 아파도 증상이 없어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간암의 경우에도 증상이 초기엔 거의 없다가 서서히 나타난다. 증상이 뚜렷해졌을 때는 이미 진행된 단계다. 간암의 증상은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오른쪽 윗배에 불쾌감이나 통증이 있다. 윗배에 덩어리가 만져지고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등이 생긴다. 간, 췌장, 담낭 등의 질환이 의심되면 복부 초음파검사나 필요에 따라 CT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 협심증, 급성 심근경색증

심장병은 흉통(가슴통증)이 일반적인 증상이지만 때로는 소화불량, 상복부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특히 급성 심근경색증은 돌연사까지 유발할 수 있지만, 소화불량으로 오인하고 휴식을 취하다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주로 가슴 한가운데에 짓누르거나, 조이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가슴 통증은 목, 턱, 어깨, 왼쪽 팔로 뻗치기도 한다. 심근경색이 의심되면 119에 연락하는 것이 좋다. 응급차 안에서 응급조치를 할 수 있고 심장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직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스트레스

소화불량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에는 심리적인 면도 있다. 불안 및 우울과 같은 부정적 감정, 스트레스에 대한 이상 반응 등이다.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에서 가장 흔한 증상은 위장 문제보다 불안감이라는 보고도 있다. 일상생활의 스트레스가 소화 장애를 초래하는 것이다. 이 경우 명상, 복식호흡, 음악감상 등으로 스트레스를 줄이면 소화불량 증상이 나아질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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