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은 어떻게 만성 염증을 줄여주나(연구)

혈당을 재고 있는 모습. 단식은 제2형 당뇨병, 비만 등 대사성 질환의 예방에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단식을 하면 왜 우리 몸 안의 만성 염증이 줄어들 수 있을까?

종전 연구에 의하면 단식이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쳐 만성 염증의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면역반응이 ‘건강한’ 상태의 신진대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그런데 면역 세포의 특정 분자가 신진대사에 대한 단식의 효과에 직접 영향을 끼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뮌헨공대(TUM) 등의 공동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진대사의 주축을 이루는 간 세포와 면역 세포가 서로 긴밀하게 통신을 하며, 면역세포의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수용체’라는 분자가 단식의 효과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간에서 볼 수 있는 간 세포와 면역 세포가 공복(단식) 상태에서 어떻게 상호 통신하는지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간은 신진대사의 중심 허브이자 조절자이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생쥐의 간 세포와 면역 세포의 DNA를 스캔해 DNA의 어느 부분이 활성화됐고, 그 결과 어떤 메신저 분자가 방출되는지 조사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면역세포의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수용체’는 특히 단식 중에 유형이 다른 세포 사이의 누화(crosstalk)가 일어나게 허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쉽게 말해 “면역세포가 신진대사에 대한 단식의 효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뮌헨 헬름홀츠 연구소 안네 로프트 박사는 설명했다.

면역 반응이 ‘건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건강한’ 상태에서 이런 과정을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발적 단식은 최근 크게 늘고 있는 제2형 당뇨병, 비만 등 대사성 질환의 예방에 좋다.

연구팀은 이런 질병의 배후에 있는 분자 메커니즘을 올바르게 이해하면 효과적인 단식 요법의 개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구에는 뮌헨 헬름홀츠 연구소, 울름대, 독일 당뇨병 연구센터(DZD), 하이델베르크대 병원, 남덴마크대 등도 참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A macrophage-hepatocyte glucocorticoid receptor axis coordinates fasting ketogenesis)는 ≪세포 대사(Cell Metabolism)≫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