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본 2021] 올해 달군 건강 이슈는? #백신 #홈술 #알몸김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위기가 여전히 터널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첫 보고된 이후 위기상황이 3년째 지속되며 우리의 삶도 변화가 계속되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건강을 위해 소비'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기업 메조미디어가 발표한 ‘2021 소비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며 소비자들의 건강관리 중요성 인식이 늘어났다. 건강관리 중 면역력 향상(50%)을 주요 관리 요소라 응답했고, 이를 위해 건강기능식품 섭취(61%)와 운동(58%)이 중요하다고 꼽았다.

건강을 위해 소비한 2021년, 한 해를 뜨겁게 달군 '건강 이슈'. 키워드로 알아본다.

중장비로 배추를? 중국산 알몸김치 파동

지난 3월 한 중국인 남성이 알몸으로 배추를 절이는 모습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중국산 김치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음식점에서 제공되는 김치에도 소비자들은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영상 속 배추가 수출용이 아니라는 중국 정부의 공식 답변을 밝혔지만, 중국산 식품에 대한 불신은 가시지 않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에서 19만 662톤의 김치가 수입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0% 가까이 감소했다.

초고속 백신 개발에 성공...하지만 종식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2020년에 이어 2021에도 건강 관련 주요 이슈는 코로나19였다. 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속에 글로벌 제약업계는 초고속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가장 먼저 도입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시작으로, mRNA 백신인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이 접종됐다. 다만, 잇따라 허가를 취득하고 공급이 늘어남에 따라 안전성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백신이 나오면 종식될 줄 알았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출몰하며 유행은 계속되고 있다. 2020년 10월 인도에서 시작된 델타 변이부터 최근에는 오미크론 변이까지 나타났다. 식약처는 지난 27일 화이자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고, 재택 치료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집에서 쉽게 복용하는 '먹는 치료제' 코로나 국면을 바꿀 수 있을까?

비대면 진료…계속될 것인가?

지난해 2월부터 한시적으로 허용된 비대면 진료(원격의료)는 올해 의료 공백을 메꾸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코로나 이후 전화 상담·처방 등 비대면 진료 건수가 330만 건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진흥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66.1%가 의사와 환자의 원격의료에 찬성했다. 정부의 코로나19 재택 치료 확대로 비대면 진료 플랫폼도 주목받기 시작했고, 의료 대응 체계의 변화를 일으켰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로 인해 한시적으로 허용한 비대면 진료의 환자 만족도 조사를 토대로 제도화 추진 의지를 밝혔으며, 정치권에서도 비대면 진료를 대선 쟁점화하는 분위기다.

장기화된 집콕에 밀키트&홈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는 식품 및 외식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코로나 이후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늘어난 집콕 생활이다. 이로 인한 홈술과 집밥은 일상화가 됐다. 특히 밀키트(meal kit)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집에서 간편하게 외식의 느낌을 낼 수 있는 밀키트 제품이 집콕 소비자의 지갑을 열었다. 와인도 마찬가지다. 2021년 1~7월의 와인 수입액은 2020년 동기 대비 두배나 증가한 3767억 7250만 원으로 역대 최대인 작년 연간 수입과 비슷하다.

“민초단 잡아라” 호불호 강한 민트초코 대세로 등극

일부 마니아만 선호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민트초코가 식품업계의 주류로 올라섰다. 민트초코를 좋아하는 사람들 이른바 ‘민초단’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과자와 음료는 물론, 소주 등 이색 콜라보가 이뤄졌다. 배스킨라빈스의 민트초코봉봉은 출시 20일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 개를 돌파했으며, 스타벅스의 ‘민트 초콜릿 칩 블렌디드’는 출시 2주 만에 50만 잔 판매를 기록했다.

MZ세대 사로잡은 대체육

대체육으로 만든 햄버거. [사진=비욘드 미트 공식 홈페이지]
MZ세대를 중심으로 탄소 중립 소비의 일환으로 ‘고기 대신 대체육을 먹자’는 운동이 활발하다. 이번 해 대체육은 외식 기업과의 협업으로 햄버거부터 철판 볶음밥, 샌드위치에 이용되며 다양한 요리 활용 가능성을 선보였다. 미트볼부터 스테이크, 패티, 만두까지 다양한 종류의 제품들이 출시돼 판매 중이다. 육류에 그치지 않고 대체 해산물도 개발됐다. 자연 해산물과 달리 미세 플라스틱이나 중금속에 오염되지 않아 몸에도 건강하고 환경친화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새우부터 참치 통조림, 연어 등 다양한 종류가 있어 채식 소비자의 선택권이 날로 넓어지고 있다.

병원 수술실 CCTV 의무화

지난 9월 열린 '수술실 CCTV 설치 강제화 규탄 기자회견'. [사진=뉴스1]
지난 8월 ‘수술실 CCTV 의무 설치’를 담은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9월 24일 공포됐고, 유예기간을 거쳐 2023년 9월 25일부터 시행 예정이다. 법안이 시행되면 수술실 내부에 의무적으로 CCTV를 설치해야 한다. 환자 또는 환자의 보호자가 요청하는 경우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촬영을 거부할 수 없다. 2022년에는 하위법령 마련으로 수술실 CCTV 의무 설치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타이레놀 품절대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이후 발열, 두통, 피로감 등의 증상을 겪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해열진통제를 찾는 이들이 많았다. 특히 질병관리청 관계자의 "백신 접종 후 불편한 증상이 있으면 타이레놀과 같은 진통제를 복용하라"는 브리핑이 나오면서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일기도 했다. 지난 8월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타이레놀과 타이레놀8시간이알은 전년대비 139.6% 증가한 총 4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67.9% 늘었다.

“불안해서 먹겠나” 김밥 포비아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 김밥과 거리두기를 한 사람이 많았다. 올 여름 김밥 공포가 확산됐기 때문. 지난 7월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한 김밥집에서 200명이 넘는 고객이 복통을 비롯한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 8월에도 고양과 파주의 김밥집에서 식중독 사고가 연달아 일어났고 사망자까지 나왔다. 식중독 피해자가 계속해서 나오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자체와 전국 분식점을 대상으로 위생점검에 나섰다. 식약처는 일부 환자의 가검물 신속검사에서 살모넬라와 장병원성대장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에 몰고 온 '달고나' 열풍

넷플릭스에서 올해 최대 흥행작은 다름아닌 ‘오징어게임’이었다. 전 세계에서 ‘오징어게임’이 신드롬급 인기를 얻으며 K-콘텐츠에 대한 기대감도 급증했다.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트레이닝복, 가면, 달고나 등이 국내외에서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다. 수십 년 전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즐기던 달고나 뽑기가 오징어게임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유행, 달고나 만드는 영상이 꾸준히 업로드됐다.

‘정신건강’ 구글에게 묻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달 초 구글은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주요 테마와 테마 리스트를 종합해 ‘2021 구글 트렌드’를 발표했다. 정신건강도 그중 하나에 포함됐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정신건강 정보를 찾아보는 사람들이 역대 최고로 많았던 것. ‘정신건강 유지하는 방법’, ‘정신을 치유하는 방법’ 등의 검색이 많았으며, ‘지지(Affirmation)’의 검색률도 크게 상승했다. 사회와 단절되고 고립된 한 해를 보내며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정부는 코로나 블루를 대처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심리상담 직통번호(1577-0199), 카카오톡 채널, 모바일앱 등을 운영 중이다.

 

    김성은 기자
    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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