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 최면을 특수 뇌파검사로 처음 비교해 봤더니(연구)

명상의 이점이 크다. 명상과 최면을 의학적으로 비교하는 연구가 프랑스에서 이뤄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마음챙김 명상과 최면의 신경 역학을 직접 비교하는 매우 흥미로운 연구가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이뤄졌다.

이 연구에서는 ‘두개강 내 뇌파 검사’(iEEG) 기법과 명상·최면의 음성 안내 지침을 간질 환자에게 적용한 결과, 이런 것들이 환자에게 유익하거나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관련 연구가 추가로 활발히 진행될 경우, 마음챙김 명상과 최면이라는 이질적인 심리치료 요법의 다양한 활용이 기대된다.

프랑스 리옹1대학교 연구팀에 의하면 명상과 최면은 치료자의 음성에 의해 인도된다. 심리학자와 심리 치료사는 모두 환자가 눈을 감도록 요구한다. 하지만 명상과 최면은 서로 다른 원칙과 근거를 바탕으로 적용된다. 이 두 분야는 수십 년에 걸쳐 과학적으로 연구됐으나 이 두 가지를 상호 교하는 연구는 거의 없었다.

연구팀에 의하면 iEEG는 사람의 뇌 안에 전극을 이식하기 때문에 ‘침습적 기술’에 속한다. 하지만 간질 증상이 심하거나 약물이 듣지 않는 간질로 고통받는 일부 환자는 외과적 수술에 앞서 iEEG 시술을 택한다. 연구팀은 이 시술을 받기로 예정돼 있던 간질 환자들에게 이번 연구 참여 의사를 물었고, 3명의 간질 환자가 연구 참여에 동의했다.

연구팀은 마음 방황(mind-wandering) 지침, 마음 챙김(mindfulness) 명상 지침, 최면 지침 등 세 가지의 녹음한 음성 안내 지침을 제시하고, 이에 따르게 했다. 이들 지침은 각각 15분 분량이다.

마음 방황 지침은 참가자들이 원하는 대로 하게 했고, 마음챙김 명상 지침은 참가자에게 신체의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게 했고, 최면 녹음 지침은 참가자들에게 멋지고 안전한 장소를 상상하고 거기서 보고, 듣고, 냄새를 맡고, 맛보고, 만지게 했다.

연구팀은 환자 3명이 2주 동안 지침을 따르는 동안 두개강 내 전극을 사용해 뇌 활동을 측정했다. 이를 통해 각 지침에 따른 신경 역학을 조사, 비교했다. 참가자들은 전극을 이식하고 약 2주 동안 병원에 누워 있어야 했다.

환자들은 연구 기간 중 간질 발작을 일으키지 않았으며, 마음챙김 명상 지침과 최면 지침이 도움이 되거나 유익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런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연구가 가능하며, 명상과 최면이 간질 환자들의 웰빙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뉴로사이언스 레터스(Neuroscience Letters)≫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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