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에 마스크가 가장 효과적인 상황은?
코로나19 방역상황에서 마스크가 가장 유효할 때는 언제일까?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전영병학자인 조셉 레너드 교수 연구팀의 연구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과 3시간 이상 함께 있거나 실내에 같이 있는 경우라고 국제과학저널 《네이처》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너드 교수와 캘리포니아 공중보건부의 의료 역학자인 시마 제인 등이 공동으로 지난달 의학논문 사전공개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발표한 논문에 담긴 내용이다. 이 논문은 물리적 거리두기, 야외에서 상호작용하기, 마스크 착용 같은 ‘비약물적 중재(NPI)’가 코로나19 예방에 얼마만큼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연구결과이다.
연구진은 2021년 2~9월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캘리포니아 주민 약 1280명의 사례를 연구했다. 연구진은 이들 주민에 대해 연령과 성별과 같은 요인은 같지만 같은 기간 음성판정을 받은 대조군을 1명 이상 확보하고 코로나19 감염자와 어떻게 접촉했는지에 대한 세부정보를 파악했다.
연구진은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참가자가 코로나19 감염자와 함께 있는 시간이 3시간 이상이거나 실내에서 함께 있을 경우 감염위험이 가장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면 감염 위험은 훨씬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레너드 교수는 “특히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사람에게 마스크는 필수적 도움을 주며 예방접종을 완료했더라도 추가적 보호망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이 별 효과를 발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코로나19에 걸림 사람과 직접 신체접촉을 하거나 그 사람이 가족구성원 중의 하나인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
일부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결과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고 있다. 미국 에모리대의 생물학자 나탈리 딘 교수는 NPI가 유익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논문의 이익규모의 추정치에 대해선 유보적 태도를 취했다. 이번 연구의 사례 관리 설계에 의해 마스크가 당연히 도움이 된다는 잠재적 편견이 작용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의 역학자이자 의사인 커스턴 비빈스-도밍고교수는 이번 연구가 전염성이 높은 델타 변종이 출현하기 전에 시작됐고 대조군 선정에 한계를 보이긴 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잘 디자인되고 잘 실행된 연구”라고 말했다. 그는 이 번 연구결과가 NPI의 효과를 널리 알리고 각국 정부의 방역정책의 수립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논문의 원문은 다음 인터넷 주소( https://www.medrxiv.org/content/10.1101/2021.10.20.21265295v1 )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