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 췌장암 환자 늘고 있다"
초기에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췌장암에 걸리는 젊은 여성이 많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발표된 로스앤젤레스(LA) 시다스 시나이 메디컬센터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데이가 25일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암 통계 데이터인 SEER(Surveillance Epidemiology and End Results)를 통해 2000~2018년 인구 10만 명 당 췌장암 환자 발병률 변화를 조사했다.
연구진이 19년간 발견한 췌장암 환자의 전체 숫자는 283,817명. 이중 여성의 비율이 절반인 50%에 해당했다. 췌장암은 전통적으로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 상반된 결과였다.
연구진은 남녀 모두에게서 췌장암 발병률이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 특히 55세 이하의 젊은 여성, 그 중에서도 15~34세 여성의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에 주목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사다스 시나이 메디컬센터의 스리니바스 가담 교수는 “췌장암 환자의 전체 비율은 55세 이상의 고연령자에게서 높은 점은 예상했지만 유독 젊은 여성의 발병율이 눈에 띠게 증가한 것은 예상 밖의 결과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2040년에는 15~34세 여성 췌장암 환자가 같은 연령대 남성 췌장암 환자보다 400%나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가담 교수는 그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추후 과제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최근 수십 년 동안 여성들이 환경위험요소에 불균형적으로 많이 노출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만 추론했다. 가담 교수는 "췌장암에 걸리는 젊은 여성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며 더 많은 여성들이 이 분야의 연구를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가담 박사는 다행히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이 지난 수십 년 동안 3%에서 10%로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이는 췌장암 조기발견을 위해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 사람에게 MRI, CT, 초음파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한 결과다. 오랜 기간 지속된 당뇨병과 만성췌장염도 위험요인이다. 또 복통, 심오한 체중 감소, 당뇨병 진단이 없는 상태에서 황달에 걸릴 경우 췌장암 검사가 실시되고 있다.
미국 시카고대 의대의 사잔 나그팔 교수는 "췌장암에 걸린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경미한 복부 불편이나 소화불량 등 매우 모호한 증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암이 발견될 때쯤에는 80%의 환자가 수술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 이른 상황이기에 췌장암 치료가 어려운 것”이라며 “조기 진단이 췌장암 치료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해당 논문의 원문 사이트 주소는 다음.(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fullarticle/2785590?resultClick=1).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