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잦아진 방귀도 코로나 백신 부작용?
“화이자 백신을 맞고 나서 방귀가 계속 나오는데 이것도 부작용인가요?”
“남편이 자면서 계속 가스를 뿜어내는 소리에 잠을 못자겠어요. 낮에 백신을 맞았는데…”
“백신을 맞고 나서 속이 더부룩하고 트림이 계속 나오는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상상하지도 못한 부작용 사례들로 티격태격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국내에선 얀센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들 사이에서 머리카락이 자라는 ‘부작용’ 사례에 대해 논란이 있었지만, 근거가 없는 것으로 정리됐다. 노르웨이에선 화이자 백신을 맞은 17세 여학생이 자신의 유방이 커졌다고 주장해 세계 각국의 언론을 장식했지만, 의학자들은 “겨드랑이 림프샘이 부어 일시적으로 유방이 커졌다고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방귀나 트림이 잦아졌다는 주장은 일리가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최근 “m-RNA 백신의 성분 가운데 폴리에틸렌 글리콜이 헛배, 설사, 구역질, 가스 차는 증세, 근육의 쥐, 피부 두드러기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배에 가스가 차서 방귀, 트림 등이 생기는 것이 거짓증세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FDA 측에서는 “평소 과도하게 잦거나 냄새가 독한 방귀는 공기가 소화기로 들어왔거나 소화되기 힘든 음식을 먹었을 때 나타난다”면서 “보통 이런 방귀는 운동을 하거나 섭취하는 음식을 바꾸면 줄어들며 백신 때문에 일시적으로 방귀나 트림이 잦아진 것은 하루, 이틀만 있으면 대부분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방귀가 사라지지 않거나 다른 소화기증세와 함께 곤란을 겪는다면 가정의학과나 내과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백신을 맞으면 팔에서 주사를 맞은 곳이 부어오르거나 빨갛게 변하거나 통증이 생긴다. 코메디닷컴의 취재결과 20, 30대 가운에 백신을 맞은 이들은 근육통 때문에 팔을 들어 올리지 못한 이도 적지 않았다. 몸 전체로는 피로감, 두통, 메스꺼움과 오한, 발열 등의 몸살 기운으로 고통 받았다는 이가 많았다. 일부는 술에 취한 듯한 무력감을 호소했다.
질병관리청에서는 이런 증세들은 대부분 가라앉지만, 하루가 지나도 주사 받은 부위에서 발갛게 부어오른 것이나 감각 이상이 가라앉지 않고 되레 커질 때나 흉통, 마비 등의 증세가 생기면 곧바로 병원을 찾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서는 보건소나 1339 등으로 연락해서 도움을 받으라고 안내하고 있지만, 전화가 연결 안 되는 경우가 많으니 중증 부작용이 의심되면 곧바로 병원 응급실을 찾는 것이 좋다.
화이자, 모더나 백신의 가장 큰 부작용은 심근염 또는 심낭염이므로 백신 접종 뒤 가슴이 아프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은 혈소판감소증 동반 혈전증(TTS), 길랭-바레 증후군(GBS)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두통, 복시를 비롯한 시야의 문제, 호흡곤란, 흉통, 복통, 팔다리 부기, 얼굴의 창백함, 작은 멍, 비정상적 출혈 등의 증세가 생기면 응급실을 찾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일반적 부작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CDC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팔의 통증과 불편함을 줄이려면 깨끗한 수건을 차갑게 적셔 해당 부위에 덮으면 된다. 보통 접종 다음날까지 극심한 운동을 피하고 쉬라고 권유되고 있지만 CDC는 팔을 자연스럽게 움직이거나 적절히 운동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발열을 비롯한 불편함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선 물을 자주 마시고, 옷을 가볍게 입는 것을 권한다.
그렇다면 방귀나 트림이 잦을 때에는? 대부분 일시적 현상이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억지로 참다가는 ‘더 큰 참사’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굳이 참을 필요는 없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는 것이 중요하다. ‘방귀를 트는 사이’인 가족이나 친구라면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서 생기는 자연스런 부작용임을 알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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