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다 변이, 델타 변이보다 최악의 변이일까?

[사진=wildpixel/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가 람다 변이를 ‘관심 변이’로 지목하면서 이 코로나19 변이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심지어 이를 델타 변이보다 위험한 변이로 보는 루머까지 떠돌고 있다.

람다 변이는 지난해 남미 페루에서 처음 확인된 코로나19 변이체로, 지난 4월 페루에서 발생한 신규 감염의 80% 이상이 람다 변이에 의한 감염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WHO에 따르면 6월 기준 전 세계 29개국에서 람다 변이가 확인되고 있으며, 그 중 아르헨티나와 칠레에서는 람다 변이 감염 사례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단 한 명의 람다 변이 감염자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람다 변이의 영향력은 남미에서 북미로 확산되고 있는데, 람다 변이 감염자가 발견된 미국에서도 여전히 델타 변이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내 신규 감염의 80% 이상이 델타 변이에 의한 감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변이들의 위력을 학습한 경험 때문에 람다 변이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알파 변이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우세한 전파력을 보였다가, 이후 인도에서 출현한 델타 변이가 현재 국내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대유행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람다 변이도 향후 이 같은 영향력을 행사할까봐 우려를 표하는 것이다.

델타 변이 등 우려변이보다 위협적이란 근거 없어

하지만 전문가들은 람다 변이가 델타 변이만큼 전염력이 강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로 인해 WHO도 람다 변이를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변이처럼 ‘우려 변이’로 분류하지 않고 ‘관심 변이’에 포함시켰다. 전염력이나 치명률을 높이는 우려 변이와 달리, 관심 변이는 관심을 두고 주목하되 아직 실질적 위력이 확인되지는 않은 변이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델타 변이 방어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설명한다. 좀 더 정확히는 변종과 상관없이 모든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방어할 수 있는 예방 접종이 지금으로써는 최선이다.

람다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7개의 돌연변이가 발생했는데, 돌연변이가 일어나는 건 생존을 위한 바이러스의 자연스러운 궤적이다.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동안 돌연변이는 계속 일어나며, 그때마다 우리는 새로운 변종을 얻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면서 예방 접종을 지속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미국으로 출국한 한 연예인이 마스크 착용 없이 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모습이 비판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개개인이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정부는 빠르게 백신을 확보해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람다 변이가 델타 변이처럼 지배종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구체적인 근거는 아직 없다. 람다 변이의 치명률이 높다거나 돌파감염을 일으키기 쉬운 변이라는 소문도 증명되지 않았다.

백신 접종, 검역 대응, 방역 수칙 여전히 중요

그렇다면 왜 페루 등 일부 남미 지역에서는 람다 변이가 문제가 되고 있는 걸까? 람다 변이는 인구 밀도가 높고 지리적으로 제한된 범위 내에서 출현했기 때문에 지역 확산이 빠르게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페루는 원래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치명률이 높은 나라였다는 점에서 람다 변이가 치명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닐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람다 변이에 백신 접종 효과가 떨어질 것이란 소문도 있으나, 이 역시 근거가 부족하다. 현재 백신 접종은 우려 변이들에도 감염 예방 효과가 있고 입원이나 사망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전문가들은 람다 변이를 예방하는데도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단, 1회 접종 백신인 얀센 백신의 경우에는 지난 20일 온라인상에 공개된 새로운 연구에 의해 1회 접종만으로는 델타 변이, 람다 변이를 예방하기에 충분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고 저널에도 실리지 않은 연구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회 접종했을 때 델타 변이로 인한 증상성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33%에 그친다는 점과 마찬가지로 효과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즉, 현재로써는 람다 변이를 비롯한 여러 변이체를 예방하려면 예방 접종을 적극 시행하고, 여기에 백신 종류에 따라 부스터샷을 추가 접종하는 식의 방안이 준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람다 변이에 대해 과도한 우려를 표할 필요는 없으나 선제적 예방은 필요한 만큼, 아직 람다 변이의 청정지역인 국내에 이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도록 검역에 신경 쓰는 것도 중요하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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