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파시 정말 통할까?" 쌍둥이 속설 6가지
최근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라 불리는 우사인 볼트가 일란성 쌍둥이 아들을 낳아 화제가 됐습니다. ‘세인트 레오 볼트’와 ‘썬더 볼트’로 알려졌는데, 굳이 우리말로 뜻을 풀면 사자(우사인 볼트의 미들네임)와 천둥입니다.
이름 마저도 우렁차고 재빠를 것 같은 이 쌍둥이, 서로 잘 통할 것 같지 않나요? 실제로 일란성 쌍둥이는 서로 특별한 감정 공유 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하죠. 우사인 볼트의 쌍둥이 소식으로 궁금증이 스멀스멀, 일란성 쌍둥이에 대한 신기한 속설을 살펴봤습니다.
일란성 쌍둥이는 ‘자연 복제’다? YES
일란성 쌍둥이는 자연적인 수정으로 가능한 ‘자연 복제’입니다. 하나의 난자와 하나의 정자에 의해 만들어진 수정란이 발생과정에서 분리되어 두 명의 태아가 자라는 것이죠. 통계에 따르면 1,000명의 임산부 중 1명이 일란성 쌍둥이를 출산합니다. 수정된 이후 동일한 수정란에서 태어나기 때문에 유전 형질의 대부분을 공유하죠. 반면 이란성 쌍둥이는 같은 호르몬 주기 중에 2개의 다른 난자가 수정되어 태어납니다. 2개의 난자와 2개의 정자가 각각 수정되므로, 유전적으로 생김새와 성격이 서로 다르면서, 성별이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10년동안 시험관이나 인공수정 등 다양한 의학 시술로 인해 이란성 쌍둥이가 늘었습니다.
자궁 안에서 이미 서로의 존재를 안다? YES
일란성 쌍둥이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서로를 알고 있는 것일까요? 연구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실제로 자궁안에 태아일 때 쌍둥이는 서로 접촉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는데요. 이탈리아의 파도바 대학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뱃속에서 쌍둥이는 상대 쌍둥이의 몸에 접촉이 더 잦고, 임신 14주차에 이러한 서로 간의 접촉이 시작됩니다. 20만 건의 임신 중 1번의 비율로 쌍둥이가 서로 접촉한 상태에서 태어나기도 합니다.
쌍둥이는 텔레파시가 통한다? NO
자궁안에서부터 서로의 존재를 알고 있던 쌍둥이, 텔레파시로 통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닐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요. 한 명이 아프면 다른 한 명도 아프고,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같은 날 같은 행동을 하는 등의 경험담이나 목격담도 곧잘 들립니다.
일종의 초능력인 텔레파시는 오감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채 서로 생각이나 감정을 주고받는 능력을 말하죠. 실제로 가능한 현상인지 아직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텔레파시라고는 할 수 없지만 DNA 구조가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가 교감에 유리하고, 뇌파를 통해 서로 교신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함께 성장하는 경우에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상황일 수 있다고 선을 긋기도 합니다. 굳이 쌍둥이라서가 아니라 함께 자란 형제자매 사이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교감 비슷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쌍둥이는 유전이다? NO
쌍둥이는 한 대 걸러 생긴다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속설일 뿐입니다. 일란성 쌍둥이가 유전이라는 것을 입증할 과학적 증거는 없습니다. 일란성 쌍둥이는 유전과 아무런 상관이 없고, 이란성 쌍둥이의 경우, 모계유전 인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쌍둥이 엄마들의 난포자극호르몬의 양이 일반인들보다 많아서 이란성 쌍둥이가 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죠. 난포자극호르몬이 많으면 한달에 두 개 이상의 난자를 내보내는데요. 동일 주기에 하나 이상의 난자를 배란하기 때문에 이란성 쌍둥이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 또한 대를 걸러 나오는 격세 유전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일란성 쌍둥이, 성격까지 같다? NO
일란성 쌍둥이의 유전자가 동일하고 생활환경도 비슷하기 때문에 성격도 같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쌍둥이는 자라면서 서로의 가치관과 생각이 달라지면서 성격도 서로 달라집니다. 실제로 유전자가 같더라도 생각에 따라 환경에 대한 적응방법에 차이가 생기고 이것이 호르몬 등에 영향을 끼쳐 성격이 달라지는 것이죠.
일란성 쌍둥이는 DNA가 같다? NO
쌍둥이는 동시에 태어났기 때문에 완벽하게 같다고 여겨 왔지요. 완전히 동일한 것처럼 보이지만 많은 사람들의 생각처럼 100%를 공유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일란성 쌍둥이도 미미한 유전적 차이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수정란이 분리된 직후에 한 쪽 유전자에만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에 의해 차이가 난다는 것인데요. 쌍둥이의 DNA 중 형성 유전자의 개수가 다른 것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두 유전자 중 어느 쪽의 유전자가 발현되느냐에 따라 외모에서도 미세한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쌍둥이는 왼손잡이가 많다? YES
보통 사람들이 왼손잡이가 되는 확률은 10% 정도입니다. 일반인에 비해 2배가량 높은 수치로 일란성 쌍둥이 중 22%가 왼손잡이라는 결과가 있는데요. 일란성 쌍둥이라도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로 서로 다르기도 합니다. 일란성 쌍둥이이가 유독 왼손잡이가 많은 원인으로 유전자가 약 25%의 차이를 만드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보통 왼손잡이의 기전은 뇌의 비대칭성에 기인한 것으로 뇌의 우측반구가 우성일 때 왼손잡이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지만 쌍둥이에게서 왜 왼손잡이가 더 많이 발현되는지 그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