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많이 마시기 챌린지, 주의해야 할 점은?
맹물은 맛이 안 나서 잘 안 마시게 된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물은 이처럼 잘 안 마시는 것도 문제지만, 무턱대고 많이 마셔서도 안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 섭취량이 부족한 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을 좀 의식적으로 마시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보건복지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국내 인구 중 물을 충분히 마시는 사람은 절반에 훨씬 못 미치는 상태다. 2018년 기준, 물을 충분히 마시는 사람은 39.6%에 불과하다.
이처럼 물을 잘 안 마시게 되면, 요즘처럼 초여름 날씨에 가까워지는 때는 탈수 증세가 나타나기 쉽다. 피부는 푸석해지고 변비가 생길 수 있으며 피로감이 커지고 비만, 당뇨, 콩팥 결석 등의 위험 역시 높아진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수가 수분 섭취 부족 상태인 만큼 좀 더 적극적으로 물을 마실 필요가 있다는 것. 이로 인해 일부 사람들은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등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물 마시기 챌린지를 하는데, 이때 역으로 필요 이상의 과도한 물을 마시기도 한다.
정수기 생수통처럼 거대한 크기의 물병을 두고 인증샷을 공유하거나 다량의 물을 마시는 동영상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있다. 해외에서는 친구들이나 다른 소셜미디어 사용자들과 갤런 단위의 물을 마시는 경쟁이 붙기도 한다. 1갤런은 미국 단위 기준으로 3.8리터다. 2갤런 마시기에만 도전해도 무려 7.6리터의 물을 마시는 꼴이 된다.
과도한 수분 공급으로 체내에 수분이 과잉되면 가볍게는 두통이나 메스꺼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보다 심각하게는 근경련, 발작, 졸도 등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대체로 체내 나트륨이 지나치게 희석되며 일어난다. 우리나라는 짜게 먹는 사람들이 많아 나트륨 섭취를 줄이라고 조언하는 전문가들이 많지만, 더불어 나트륨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미네랄 성분이기 때문에 없어서도 안 된다.
다행히 건강한 신체를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험한 상황에 이르기 전 배뇨를 통해 물을 바깥으로 배출시키는 체내 시스템이 작동한다. 하지만 갤런 단위의 물을 급작스럽게 먹을 때는 우리 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게 된다. 중등도 수준의 수분 과잉 섭취 상태에 이르렀을 때는 물 섭취를 중단하는 것으로 상태를 개선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의 과도한 양의 물을 마셨을 때는 저나트륨혈증으로, 앞서 말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과도한 수분 섭취로 저나트륨혈증에 이르는 것은 드문 케이스에 해당하나, 신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거나 챌린지를 통해 오기에 가까운 수분 섭취를 하게 되면 우리 몸이 이를 버티지 못하고 최악의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물은 하루에 어느 정도 마셔야 할까? 이는 개인의 신체 사이즈, 활동량, 날씨 등의 환경적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하루에 필요한 물 섭취량은 2~3리터 정도다. 단, 식품이나 음료수 등을 통해 수분의 일부를 섭취하므로, 보통 1.5리터 정도의 물을 마시면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