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 높은 변이바이러스 비상.. 불안한 가정의 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비상이다. 특히 울산 지역의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울산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은 변이 바이러스가 크게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광역시의 4월 한 달 코로나 확진자는 772명이다. 작년 한 해 울산 전체 확진자 수(716명)를 넘는 환자가 지난달 나왔다. 4월 28일~5월 4일에만 283명이 확진됐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세를 주도하고 있다. 울산시 방역 당국이 3월 2주부터 6주간 울산 지역 확진자 가운데 80명을 선별해 검사한 결과, 63.8%(51명)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였다. 전국의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 14.8%의 4배 이상이다.

울산시는 5일부터 오는 14일까지 5만여 명으로 추산되는 콜센터, 이·미용사 등 다중이용시설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선제검사를 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방역당국은 울산발 변이가 전국으로 퍼질 가능성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5일 “지금의 추세로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하면 큰 유행이 될 위험이 있다”며 “지역 주민들은 가급적 모임이나 여행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 주요 3종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5일 현재 누적 632명이다. 환자와의 접촉이 확인돼 사실상 변이 감염자로 추정되는 사례가 867명이다. 이를 합하면 모두 1499명에 이른다. 영국 변이가 1344건, 남아공 141건, 브라질 14건이다.

지역별로는 울산 지역의 변이 확산세가 심각한데, 영국 변이가 가장 많이 퍼졌다, 울산 지역 영국 변이 감염 신고는 320건으로, 감염 확실 사례가 76건, 역학적 관련은 244건이다. 서울의 79건(확정 47건, 역학 관련 32건)과 비교하면  심각성을 알 수 있다. 변이바이러스 감염은 경기도가 455건(확정 140건, 역학적 관련 315건)으로 가장 많지만, 인구 규모(울산 110여만명, 경기 1300여만명)를 감안하면 울산이 심각한 상황이다.

변이바이러스는 일반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은 게 특징이다. 남아공과 브라질 변이는 기존 백신을 맞아도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다만 영국 변이는 전파력은 높지만 기존 백신을 맞아도 효과가 있다. 오는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고령의 부모, 스승을 뵙는 것은 자제하거나 조심해야 한다. 특히 젊은이들은 무증상 환자가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변이바이러스 확산으로 가정의 달인 5월이 불안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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