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예정이라면, 부부가 함께 “술 끊으세요”

[사진=Mykola Sosiukin/gettyimagesbank]
임신 중에는 당연히 술을 끊어야 한다. 그렇다면 임신을 계획 중일 땐 어떨까?

마찬가지로 금주를 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임신 예정일 최소 3개월 전부터는 남편과 아내 모두 술을 마시지 않아야 한다.

임신 시 음주를 하면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임신부 10명 중 1명 이상이 임신 중 1회 이상 음주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목동병원 태아알코올증후군 예방연구소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국제환경연구 및 공중보건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3월호에 게재한 내용이다.

이번 연구는 최근 3년 간 임신 경험이 있는 여성 167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대상자의 11.58%가 임신 중 1회 이상 음주를 경험했고, 이 중 1.43%는 임신 기간 내내 음주를 했다고 밝혔다.

임신한 여성이 술을 마시면 태아의 뇌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아이에게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임신 중 알코올에 노출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기형 및 중증질환 등 선천성 장애를 진단 받을 확률이 11.24배 증가하고, 선천성 대사 이상을 진단 받을 확률은 10.66배 증가한다.

임신 중 흡연과 커피 섭취는 아이의 저체중 확률을 높인다. 여성이 직접 흡연하지 않더라도, 간접흡연 노출을 통해 저체중 확률은 1.62배 증가하고, 임신 중 매일 커피 3잔 이상에 해당하는 카페인에 노출된 아이는 저체중 확률이 1.92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 의하면 상당수의 임신부가 간접흡연에 노출되고 있었다. 대상자의 25.43%가 가정이나 직장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직접 흡연을 하는 임신 여성 비율은 1.13%였다. 또한, 임신 중 매일 3잔 이상 커피를 마신 경우는 28.18%였다.

김영주 태아알코올증후군 예방연구소장은 “임신한 여성의 태아가 알코올, 담배 등 부적절한 환경에 노출되면 어른이 되어서도 고혈압, 당뇨, 대사질환 등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임신을 준비하거나 임신 중인 여성은 금주, 금연을 지켜야 한다”며 “임신을 계획하는 모든 부부는 임신 3개월 전부터 금주하라”고 권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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