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 전, 진통제 복용하지 마세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기 전 통증 예방 차원에서 진통제를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를 권장하지 않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부작용은 대체로 피로감 등 경미한 증상에 그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주사 부위의 근육통이나 두통 등 통증이 흔해, 이를 예방할 목적으로 진통제를 먹는 사람들이 있다. 백신 접종을 시작한 나라에서 통증 예방 차원에서 타이레놀(성분명: 아세트아미노펜), 애드빌(성분명: 이부프로펜) 등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러한 약들이 통증을 줄여줄 가능성은 있지만, 백신의 효과까지 함께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복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 감염병 전문의이자 코로나19 백신 자문단 일원인 시몬 와일즈 박사는 ABC 뉴스를 통해 "백신 접종 전 타이레놀이나 애드빌 사용을 추천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진통제들이 항체 반응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진통제가 면역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을 부분적으로 방해하거나,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즉, 예방 접종 전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은 백신의 효과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듀크대학교 연구팀은 앞서 유아기에 접종 받는 백신과 진통제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바 있다. 아이들이 접종 받기 전 진통제를 복용했을 시,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항체가 덜 형성된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수준의 항체가 형성되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예방 효과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시 최적의 효과가 나타나도록, 효과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행동은 자제하길 요청하고 있다. 감염병 전문의인 윌리엄 샤프터 박사에 의하면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의 대부분은 주사 부위의 약간의 통증이니, 진통제를 복용해 굳이 백신의 효과성을 떨어뜨릴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단, 접종 이후 통증의 정도가 클 땐, 진통제 복용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보았다. 소수의 사람들은 큰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는 이유다.
또한, 이미 갖고 있는 질병 때문에 그동안 진통제를 복용해온 사람이라면 지속적인 복용이 필요할 수 있다. 윌리엄 박사는 갑자기 진통제를 중단하면, 의도치 않은 유해한 이슈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치의와 상의해 지속적인 복용 여부를 결정할 것을 조언했다.
국내에서도 2월이면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만큼, 그동안 진통제를 복용해온 사람들은 주치의와 해당 내용에 대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또한, 백신 접종 후에는 혹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지 한동안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앞선 경험들을 통해 백신 접종 후 통증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면, 예방 차원에서 먹는 진통제가 아닌, 통증 발생 후 먹는 진통제를 고려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 경미한 통증에 그친다면 통증 부위에 시원한 천을 대고, 미열이 발생했을 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의 방법으로 불편한 증상들을 완화해나가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