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후 회복했을 땐, 어떻게 운동해야 할까?

[사진=Maridav/gettyimagesbank]
코로나19 감염 후 심장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심근염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특히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회복 후 다시 신체활동을 시작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심근염이 있는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고, 심장 돌연사에 이를 위험도 있다. 이에 지난 5일 미국 스포츠의학협회와 정형외과학회 등이 주최한 컨퍼런스에서는 코로나19 감염과 심근염, 운동 사이의 관계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해당 컨퍼런스에서 전문가들은 운동선수나 취미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은 특히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한 이후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신체활동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본격적으로 스포츠 활동에 복귀하기 전, 심혈관 건강 상태를 검사하고 모니터링하는 것이 좋겠다는 설명이다.

단, 중등도에서 중증 수준의 증상을 경험했던 환자들에 한해 검사가 필요하다. 미국심장학회(ACC)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였다가 회복한 운동선수들은 심전도, 초음파 심전도, 트로포닌 혈액검사 등을 통해 심장 건강을 체크하고, 전문의 상담을 거쳐 운동 복귀 시점과 운동 강도와 운동량 등을 결정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무증상 감염에 그쳤거나 경증에 머물렀던 사람들은 회복 후 굳이 심장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 경증은 두통, 미각·후각 상실,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것을 의미한다. 지속되는 발열, 오한, 심각한 피로감, 폐렴, 가슴통증 등은 경증에 해당하지 않는다.

심장 손상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 치료까지 받은 환자들에게 제법 흔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대부분 호흡기 질환 여부를 살필 뿐, 심장 건강은 돌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증상이 심각했던 환자일수록 심장 손상을 입을 위험이 높기 때문에 호흡기 외에도 심혈관 건강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다.

심장 검사로 확인된 결과가 모두 코로나19와 연관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심전도 검사에서 나타난 징후가 사실은 정상적인 생리학적 변화일 수도 있고, 심장 손상 여부를 파악하는 단백질인 트로포닌 검사 수치 상승이 강도 높은 운동 후 나타난 변화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증상이나 경증 수준의 증상에 머물렀던 사람들은 굳이 심장 검사까지 받을 필요는 없다. 중등증 이상의 증상을 경험한 사람 중 코로나19 감염 전에도 심장 건강에 문제를 경험했다거나 당뇨처럼 심장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저질환이 있다면, 또한 격렬한 운동을 좋아하거나 운동선수라면 검사를 고려할 수 있겠다.

즉 기저질환도 없고 코로나19 증상도 심각하지 않았고 회복 후 현재 건강한 상태라면 심장 검사 없이 다시 운동을 시작해도 좋다. 단, 처음 시작할 때는 평소 하던 운동 강도의 50%로 시작하고, 매주 10%씩 늘려나가도록 한다.

자신의 몸 상태를 잘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하던 운동을 하는데, 가슴 통증, 숨참, 가슴 두근거림, 현기증, 실신 등을 경험한다면, 이때는 심근염 가능성을 의심해보고, 검사를 받아보도록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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