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10분이면 치매에 덜 걸리는 방법 (연구)

[사진=pikselstock/gettyimagebank]
한국 노인의 최대 소망은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 특히 치매에 안 걸리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치매는 본인은 물론 가족 모두에게 큰 어려움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치매를 완전히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방법은 아직 없다. 치매에 걸릴 가능성을 줄이거나 치매에 걸려도 진행을 늦추는 다양한 처방이 있을 뿐이다.

이런 가운데 가벼운 인지 장애가 있어도 운동을 하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연세대·한림대·가톨릭대 의대 연구팀은 기억력, 언어 능력, 사고력 등 인지기능에 약간 장애가 있어도 1주일에 한 번 이상 최소한 10분이라도 운동하면 하지 않는 사람보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가능성이 18%나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는 인지장애 진단을 받고 운동을 시작해도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보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가능성이 11%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도 인지장애가 있는 사람은 일반인보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가능성이 10배나 높다.

경도 인지장애는 기억력을 비롯한 인지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되지만,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있는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인 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지만 알츠하이머병으로 발전할 수 있어 위험하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통해 2009∼2015년 경도 인지장애를 진단받은 64∼69세 남녀 24만7149명을 파악한 뒤 지난 1주일 동안 얼마나 운동했는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9만9873명은 정기적인 운동을 하지 않았고 4만5598명은 경도 인지장애를 진단받은 뒤 운동을 시작했다. 4만5014명은 진단을 받고 운동을 중단했으며 5만6664명은 진단 전후에 주 1회 이상 운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운동하지 않은 사람은 8.7%가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았지만 주 1회 이상 운동한 사람은 4.8%만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아 큰 차이가 있었다. 인지장애 진단 후 운동을 시작한 사람은 6.3%, 운동을 중단한 사람은 7.7%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역시 차이를 보였다.

연구진은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신경세포의 성장과 생존을 지원하거나 뇌에 혈류를 늘려 분자의 생산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Association between physical activity and conversion from mild cognitive impairment to dementia)는 ‘알츠하이머병 연구 및 진단’ 저널에 지난 12일 발표됐다.

한편 한국은 현재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813만여 명으로 전체의 15.7%를 차지해 이미 유엔이 규정한 고령사회(14% 이상)에 진입했다. 한국은 2025년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의 20%에 이르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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