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후 체중이 늘어난다면?

[사진=9nong/gettyimagebank]
흡연자 중에는 담배를 끊고 싶어도 체중이 불어날까 봐 못 한다는 사람이 꽤 있다. 실제로 담배를 끊은 뒤 몸무게가 늘어나 다시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있다. 흡연 욕구를 간식으로 해결하다가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금연한 뒤에 당뇨를 예방하려면 체중이 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금연 후에 체중이 줄거나 유지되는 경우 당뇨 예방효과가 있었지만 체중이 늘면 당뇨 예방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장기간 금연할수록 당뇨와 고혈압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연세대 약학대 한은아 교수 연구팀은 금연 및 금연 후 체중 변화와 제2형 당뇨병과 고혈압 위험과의 관련성을 연구한 결과를 최근 해외 학술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금연을 하면 단기간에도 당뇨 예방 효과가 있으며 2년 이상 금연하면 당뇨와 고혈압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논문에서 밝혔다.

연구팀은 금연한 뒤 살이 찔 수 있는데 체중이 늘어나면 당뇨 예방 효과가 없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그러나 금연 후의 체중 변화와 고혈압은 관련성이 없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하는 표본코호트 자료를 이용했다. 표본코호트는 2006년 기준으로 전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100만 명의 표본을 구축하고 있다.

연구팀은 2005~2008년 사이 당뇨와 고혈압이 없는 20세 이상 성인 9만6524명을 대상으로 2015년 12월 31일까지 당뇨와 고혈압 발생 위험을 추적 관찰했다. 금연 기간과 체중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2005~2008년 흡연 상태와 체중을 두 번 측정한 값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연구팀의 최재우 박사(연세대 보건대학원)는 “금연은 당뇨와 고혈압 예방에 효과적이므로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금연으로 인한 에너지 소비 감소와 식욕 증가 등 생물학적 메커니즘 때문에 체중이 늘 수 있는데 방치하면 당뇨 예방에 효과가 없어 금연 후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1년 동안 금연한 사람의 30% 이상이 10년 내 다시 담배를 피운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적이 있을 정도로 금연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최 박사는 “금연 기간이 길수록 당뇨와 고혈압 예방에 효과적이므로 금연하는 사람은 지속적으로 금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Smoking cessation, weight change, diabetes, and hypertension in Korean adults)는 미국예방의학저널(AJPM) 2020년 11월 최신호에 실렸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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