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5년 세계 최고의 신체 변화 주인공은 '한국 소녀' (연구)

[사진=JV_LJS/gettyimagebank]
전 세계에서 지난 35년 동안 한국 소녀들의 신체 조건이 가장 건강하게 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울러 학생들의 식사 질 때문에 국가별 평균 키 차이가 24cm나 됐다.

전 세계 의학자 네트워크인 NCD-Risc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1985년부터 2019년까지 약 200개 국가 및 영토의 5∼19세 남녀 6500만 명의 키와 체중에 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2000건 이상의 연구 내용을 분석한 것이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35년 동안 어린이 평균 키가 가장 많이 큰 나라는 한국과 중국이었다. 한국은 여자 2위, 남자 3위였다. 중국은 남자 1위, 여자 3위로 나왔다.

19세 소년의 평균 신장이 가장 큰 나라는 네덜란드로 183.8cm였다. 반대로 가장 작은 나라는 동티모르로 160.1cm였는데 네덜란드 소년보다 평균 23.7cm나 작았다.

라오스 19세 소년의 평균 신장 162.8cm는 네덜란드 13세 소년의 평균 신장과 같았다. 과테말라, 방글라데시, 네팔, 동티모르 19세 소녀는 네덜란드 11세 소녀의 평균 신장과 같았다.

학령기 어린이들의 키 차이는 식사의 질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국가 및 지역별로는 북서부와 중부 유럽의 어린이가 가장 키가 큰 편이었다. 어린이들의 키가 작은 지역은 동남아시아, 중남미, 동아프리카 등이었다.

연구팀은 특히 키와 체중의 변화에 주목해 체질량지수(BMI)를 분석했다. BMI는 체중(kg)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데 체지방을 추정하는 비만 측정법이다.

연구팀은 한국,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터키와 일부 중앙아시아 국가의 19세 이하 소녀들이 신장과 체중을 비교했을 때 가장 건강한 신체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개인적으로는 유전적 요인이 키와 몸무게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전체 국민 건강이라는 측면에서는 영양과 환경이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조사 결과 미국, 뉴질랜드, 중동, 태평양 제도의 십대 후반 어린이 BMI가 높은 편이었다. 반면에 19세 어린이의 BMI가 가장 낮은 나라는 인도,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국가들이었다.

BMI 20~25은 정상, 25~29.9는 과체중, 30~40은 비만, 40.1 이상은 고도비만으로 분류한다. 체질량지수가 26이면 21인 사람보다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여성은 8배, 남성은 4배나 크고 담석증과 고혈압 발생 확률도 2~3배나 된다고 한다.

이 연구 결과(Global growth trends in school-aged children and adolescents)는 주간 의학 저널인 랜싯(The Lancet) 11월 7일 자에 실렸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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