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면 백신 접종 효과 ↑ (연구)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백신의 효과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워낙 개발을 서두르느라 임상시험 참가자의 다양성이 충분하지 않은 데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로 백신의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우려다. 천연두는 백신으로 지구상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지만, 코로나19는 그렇게 종식되긴 힘들 것이라는 것. 독감처럼 철마다 등장하는 풍토병(endemic)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어쩌면 불완전할 수도 있는 백신. 이 백신의 효과를 접종자 자신이 끌어올릴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자를란트 대학교 등 연구진은 젊고 건강한 운동선수 45명을 모집했다. 종목은 마라톤부터 레슬링, 농구 등으로 다양했다. 연구진은 여기에 젊지만, 운동선수는 아닌 참가자 25명을 대조군으로 추가 모집했다.
두 그룹에 독감 예방 주사를 놓고, 접종 1주, 2주, 6개월이 지난 시점에 채혈해 면역 반응을 살폈다. 운동선수 그룹에서 독감에 대한 면역 반응이 더 강력했다.
이 연구는 대상이 운동선수인데다 소규모라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마티나 세스터 교수는 “선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상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은 주로 의자에 앉아 지내는 이들보다 독감 백신을 맞았을 때 면역 반응이 더 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결론은 코로나19 백신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스터 교수는 “모든 백신의 기본 원리는 같다”면서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된다면 후속 연구를 통해 운동과 면역 반응의 관계를 보다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Timing of Vaccination after Training: Immune Response and Side Effects in Athletes)는 학술지 ‘스포츠 의과학(Medicine & Science in Sports & Exercise)’이 게재하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