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존에 촉수 엄금! 코로나19 예방법

[사진=Deagreez/gettyimagebank]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걸 방지하려면? 가장 중요한 수칙은 손을 씻는 것. 미국 ‘뉴욕 타임스’는 거기 더해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않는 것이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바이러스가 퍼지는 방식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에 감염된 이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장면을 상상해 보자. 밖에서는 상승 또는 하강 버튼을 만질 것이고, 안에서는 층수 버튼을 만질 것이다. 손잡이를 잡거나 기침을 할 수도 있다. 당연히 엘리베이터 내, 외부에는 그가 떠난 흔적이 남을 것이다. 그런데 다음 사람이 버튼 등 오염된 표면을 만져서 바이러스를 손에 묻힌다면? 그리고 그 손으로 눈을 비빈다면?

호주 뉴 사우스 웨일스 대학교의 역학 교수인 메리 루이스 맥로스에 따르면 “우리의 눈, 코, 입… 모든 점막은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하는 관문이다.”

그는 2015년 사람들이 얼마나 얼굴을 자주 만지는가에 관한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강의를 듣는 의대생들을 촬영한 다음, 얼굴 만지는 횟수를 분석한 것. 학생들은 한 시간 동안 평균 23회 얼굴을 만졌다. 그리고 그중 절반 정도는 눈, 코, 입, 등 ‘T존’ 부위였다.

의사들, 사무직 노동자들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T존’ 터치 비율은 비슷하게 나타났다. 맥로수 교수가 지적하듯 “우리는 바이러스에게 몸에 침투할 기회를 매 시간 11번이나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바이러스는 사물의 표면에서 얼마나 생존할까?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직물이나 종이 등에서는 빨리 죽고, 금속이나 플라스틱 등에서는 오래 살아남는다. 즉 문손잡이나 카운터, 난간 등에 상대적으로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수명은 아직 불투명하다. 최근에는 이상적인 조건을 제공할 경우, 9일까지도 생존한다는 관찰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상적인 조건 하의 독감 바이러스가 최대 24시간 생존하는 것에 비하면 무척 수명이 긴 셈이다.

2003년 사스 바이러스 사태는 물체를 통한 전염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었다. 감염된 의사가 투숙했던 홍콩의 한 호텔. 그가 병원에 가기까지 머물렀던 호텔 9층에서만 적어도 7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그들은 다시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겼다. 그 의사는 결국 사망했는데 이른바 ‘수퍼 전파자’로서 약 4천 명의 감염에 관련돼 있었다.

위험을 줄이려면 손을 씻어야 한다. 그리고 얼굴, 즉 T존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 것은 인간의 고유한 특징. 해충을 쫓거나 털을 다듬을 때만 얼굴에 손을 대는 여타 동물과 달리 인간만이 (그리고 고릴라, 오랑우탄, 침팬지 등 몇몇 영장류만이) 별 생각 없이, 습관처럼 얼굴을 만진다.

오레곤 보건 과학 대학교 가정의학과 낸시 엘더 교수는 “눈을 비비고, 코를 긁고… 모든 사람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얼굴을 만진다”면서 “그런 습관을 깨는 것은 무척 어렵다”고 말한다.

오래된 습관을 깨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코나 눈이 가려울 때는 티슈를 사용하는 습관을 들일 것. 화장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맨얼굴인 여성들에 비해 화장한 여성들이 훨씬 얼굴에 손을 덜 댄다는 연구가 있기 때문이다.

자꾸 얼굴을 만지는 이유를 정확히 아는 것도 중요하다. 건조함 때문인지 가려움 때문인지 안다면 안약을 쓰고 수분 크림을 바르는 등 구체적인 해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눈을 자주 만지는 사람이라면 안경을 쓰는 것도 방법이다. 마찬가지, 코를 판다거나 턱을 긁적이는 습관이 심한 사람이라면 장갑을 끼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물론 장갑도 오염될 수 있지만, 바이러스는 가죽이나 옷감에서는 그리 오래 살지 못한다.

[코로나맵=이동훈님 제공]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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