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 때문에 안구 건조? “커피, 안구 건조 증상 완화”
요즘 안구 건조 증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난방 등으로 인해 실내공기가 건조해지면서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눈물 분비량이 적으면 안구 건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눈물 자체의 질이 떨어져도 안구 건조(건성안)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건성안의 증상이 심하면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가져오게 된다. 특히 외출할 때 책이나 신문을 보거나 손으로 작업을 할 때 더 심한 불편을 호소한다. 눈물샘의 기능이 감소되면 눈물의 분비량이 줄어든다. 눈물 성분의 변화로 눈물막이 오랫동안 유지되지 못해도 건성안을 유발한다.
하루에 커피를 3컵 이상 마시면 건성안(안구 건조) 발생 위험이 30% 이상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 성인의 8% 이상이 건성안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영제 박사가 이끄는 강진의료원 안과 연구팀이 19세 이상 성인 남녀 7,630명(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량과 건성안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고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소개했다.
연구 대상자 중 커피를 하루에 1컵도 섭취하지 않는 비율은 32.8%(2,502명)였다. 하루 3컵 이상 마시는 비율도 19.3%(1,407명)에 달했다. 국내 성인의 건성안 보유 비율은 8.3%(633명)였다.
커피를 하루 3컵 이상 마신 사람의 건성안 발생 위험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의 0.7배였다. 이는 커피를 자주 마시면 건성안 발생 위험이 그만큼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대상자의 연령-성별-음주-흡연-햇볕 노출시간 등 건성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을 모두 포함시켜 분석한 결과에선 커피 섭취와 건성안 발생 위험의 상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정상적인 시력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카페인(커피의 각성-약효 성분) 섭취량이 많을수록 눈물 분비가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카페인이 눈물샘을 자극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와 별도로 커피를 마셔도 카페인의 이뇨 효과로 인해 체내 수분이 배출돼 눈물 배출 기능이 떨어짐으로써 건성안을 악화시킨다는 반대의 주장도 있다. 커피를 마셔도 물을 자주 섭취하는 게 눈 건강 뿐 아니라 피부, 신체 건강에도 좋다. 하지만 커피 속 카페인에 반응하는 정도는 나이와 건강수준에 따라 개인차가 크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우리나라 국민의 카페인 하루 섭취기준은 성인 400mg 이하, 임산부 300mg 이하, 어린이-청소년 2.5mg/kg(체중) 이하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캔커피 4.8캔, 커피믹스 8.3봉, 캡슐커피 5.4잔, 커피전문점 커피 3.3잔이 하루 섭취권장량에 해당하는 양이 된다. 커피 한 잔을 마셔도 불면을 유발하고 위장, 심장에 무리가 간다면 자제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