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마실 때 안주가 필요하다? 물 제대로 마시는 법
수분이 부족하면 쉽게 피로를 느낀다. 기분이 쳐지고, 집중력도 떨어질 수 있다. 기온이 높고 햇볕이 강한 여름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특히 중요하다.
그러나 아침저녁으로 생수 한 병을 꿀꺽꿀꺽 들이킨다고 몸에 수분 함량이 높아지는 건 아니다. 물, 어떻게 마시는 게 현명할까? 미국 주간지 ‘타임’이 전문가의 의견을 들었다.
물을 마신다고 우리 몸이 그 물을 다 흡수하는 것은 아니다. 한 시간마다 물을 한 컵씩 마신다고 가정하자. 화장실에 자주 갈 것이고, 소변은 깨끗할 것이다. 물이 몸에 머무르는 대신 바로 소화기를 통과해 나온다는 뜻이다. 빈속에 많은 양의 물을 마시게 되면,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진다. 미국 애팔래치안 주립 대학교의 데이비드 니만 교수에 따르면 “공복에 물을 병으로 들이켜는 사람들은 마신 물 대부분을 소변으로 내보내게 된다.”
2015년 영국 러프버러 대학교 연구진은 물과 다양한 음료를 비교한 결과 우유, 차, 그리고 오렌지 쥬스가 ‘수분 보급’ 측면에서는 물보다 낫다는 결론을 얻기도 했다. 음료에 포함된 아미노산, 지방, 미네랄 등의 영양소가 우리 몸이 H2O를 흡수하고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물을 과하게 마시는 것은 때로 위험을 부른다. 예를 들어 몇 시간씩 운동하는 선수가 다른 영양소를 섭취하지 않고 물만 마신다면, 나트륨이 과하게 빠져나가면서 저나트륨혈증에 이를 수 있다. 땀을 흘릴 때는 스포츠드링크 등 나트륨이나 영양소를 함유한 음료수를 마시는 게 더 낫다.
그렇다면 물은 어떻게 마시는 것이 가장 좋을까? 우선 물은 홀짝홀짝 마셔야 한다. 천천히, 조금씩 마셔야 신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수분을 제대로 흡수할 수 있다. 또한 물은 식사 중에 마시는 것이 좋다.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아미노산, 지방, 비타민 등의 영양소가 함께 들어가야 수분 흡수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간식도 괜찮다. 니만 교수는 “물을 마실 때는 뭐든, 과일 한 조각이라도 곁들이는 습관을 들이라”고 충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