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예방하려면, 물·과일·채소 꾸준히 드세요
낮 기온이 상승하면서 온열 질환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때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미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온열질환은 열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지속되는 폭염으로 어지럼증, 발열, 구토, 근육 경련,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크게는 일사병, 열사병, 열경련으로 나뉜다.
◆ 일사병= 무더위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체온이 37~40도까지 오르는 질환이다. 중추 신경계에는 이상이 없으나 심박출량 유지가 어렵다. 무더운 외부 기온과 높은 습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체액이나 땀으로 전해질, 영양분이 손실되고 수분 부족이 생겨 탈수 증상이 나타난다.
◆ 열사병= 고온의 밀폐된 공간에 오래 머무를 때 체온이 40도 이상 올라가는 치명적일 수 있는 질병이다. 중추 신경계에 이상이 오고 정신 혼란, 발작, 의식 소실이 일어날 수 있다. 열사병이 나타나기 직전 증상으로는 두통, 어지러움, 구역질, 시력장애, 의식 저하 등이 있고 몸이 뜨겁고 건조하며 붉게 보인다. 열 피로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오히려 피부는 뜨겁고 건조해 땀이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 열경련= 고온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근육 경련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 말에서 8월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두통, 오한을 동반하고 심할 경우 의식 장애를 일으키거나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 기타= 강한 자외선에 노출된 눈이 일시적으로 화상 증세를 보이는 광각막염,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한 피부 질환 등도 온열 질환에 포함된다.
◆ 대응 방법은?=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면 병원에 도착하기 전까지 체온을 내리는 '증발 현상'을 유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서늘한 곳에서 옷을 벗고 시원한 바람 쐬기, 피부에 물 뿌리기 혹은 아이스팩 대기 등으로 열을 내리는 것이 좋다. 또 염분이 포함된 음료를 마시거나 병원에서 수액을 통해 수분과 염분을 보충하도록 한다.
뇌의 체온조절중추가 고열로 인해 기능을 잃게 되면 체온 조절이 안 되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체온을 내려줘야 한다. 병이 더 진행될 경우 우리 몸의 혈액 응고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다양한 부위에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열사병이나 일사병으로 쓰러질 때 바닥이나 딱딱한 물체에 부딪혀 뇌 혹은 목 부위를 다치는 2차 사고가 생기기도 하므로 환자가 의식이 없을 땐 곧바로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
온종합병원 응급의학과 한남황 과장은 "가장 더운 시간대인 12시~17시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바깥활동을 해야 할 땐 모자나 양산을 쓰고 통풍과 혈액순환이 잘 되는 헐렁한 옷을 입는 것이 좋다"며 "카페인이나 알코올이 포함된 음료보다는 물을 꾸준히 섭취해 탈수증을 막아야 한다. 수분이 풍부한 제철 과일인 수박, 참외 혹은 채소를 섭취해 몸의 열을 내려주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