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아예 안 마셔도 치매 위험 높아진다 (연구)

음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좋다는 주장과 적은 양도 건강에 해롭다는 반론이 맞선다. 물론, 양측은 과음이 건강에 해롭다는 데 동의한다.

프랑스 국립보건 의학연구소(INSERM)에서 음주와 치매의 관계를 따진 연구가 나왔다. 결론부터 말하면 적당한 음주가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술을 아예 마시지 않는 사람의 치매 위험이 크다는 점이다.

연구소는 영국의 데이터베이스에서 35~55세 중년 9000명의 자료를 추출, 이들이 노년이 되는 23년간 추적하며 치매 위험을 살폈다.

아예 술을 마시지 않거나, 일주일에 와인 14잔 이상을 마시는 사람의 치매 위험이 컸다. 와인 14잔에는 알코올 112그램이 들어있으니, 소주로 치면 2병에 못 미치는 1.8병에 해당한다.

일주일에 와인 1~14잔을 마시는 사람과 비교할 때, 14잔 넘게 많이 마시는 사람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40%가 높았는데, 아예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은 74%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당한 알코올은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 결과, 신선한 혈액이 뉴런을 건강하게 만들고 더 복잡한 네트워크를 구성하도록 돕는다. 그러나 과도한 알코올은 건강한 뇌 조직을 손상하고 뉴런의 기능을 저하한다.

세버린 세이비어 연구원은 “과음은 여전히 치매의 위험 요인”이라고 전제하면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의 치매 위험이 더 큰 건 적절한 음주가 주는 심혈관 관련 이점을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년 시절의 생활습관 등 여러 요인이 노년이 됐을 때 치매 발병에 영향을 준다”면서 “알코올은 그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사진=Deagreez/gettyimagesbank]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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