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비만인도 있다는데...조건은?
살이 찐 사람은 100%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비만이어도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이 없이 건강한 사람이 있기 때문에 “살이 쪘다고 건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쉽게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뉴저지 의과 및 치의예과 대학교 연구팀은 비만으로 분류되는 체질량지수(BMI)가 30이상인 성인 454명의 허리둘레, 혈압, 중성지방, 고밀도 콜레스테롤, 공복 혈당 등을 조사했다. BMI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조사대상자의 평균 체지방률은 46%로 겉보기로는 영락없는 비만이었다. 대체로 남성은 25%, 여성은 30% 이상이 비만으로 분류된다.
연구팀이 조사 결과를 분석했더니 135명이 진단기준 중 어느 것에도 표준 범위 이상을 넘어가지 않는 ‘건강한 비만인’으로 나타났다. ‘병적 비만’인 167명보다 적었지만 무려 30%가 건강 문제에서 자유로운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건강한 비만인 사람들은 평균 나이가 37.4세이고 주로 여성이 많았다. 이들은 높은 BMI 지수와 체지방률에도 불구하고 비만과 관련된 고혈압,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와 같은 건강을 위협하는 신호가 없었다.
특히 혈당이나 콜레스테롤이 문제가 돼 치료를 받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병적 비만’에 속한 사람들은 평균 나이가 54.4세였으며 이들은 비만 관련 만성 질환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9명이 당뇨병 치료를 받는 중이었으며 50여 명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려고 약을 처방받고 있었다. 37명은 고혈압 처방을 받은 적이 있었다.
연구팀은 “비만이라고 분류된 사람들 중에서 20~30%는 비만과 관련된 질병이 없는 건강한 비만인 사람들”이라며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선 건강한 비만과 병적 비만과 같은 비만 기준을 좀 더 신중하게 정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Obese doesn’t always mean unhealthy)는 뉴저지 의과 및 치의예과 대학교가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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