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잘 못 맡으면 조기 사망 위험↑(연구)
40,50대의 중장년층에서 냄새를 잘 못 맡는 후각 손상이 있으면 조기 사망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중년 이상의 나이 든 사람들 중에서 후각 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은 10년 내에 사망할 위험이 2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요나스 올롭손 교수는 “후각은 뇌 건강의 좋은 지표”라며 “후각은 유독가스 조기 경보기 역할을 하는 탄광 속 카나리아와 같은 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올롭손 교수는 “치매가 후각 기능이 점점 약해지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치매가 후각 손실과 사망 위험간의 연관성을 설명해주지 못했다”며 “후각 손실과 사망률간의 연관성에는 이와는 다른 잘 알려지지 않은 생물학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인 10명 중 7명은 후각소실(무취증)로 알려진 후각 손상을 겪는다. 이전의 연구에서는 후각 테스트에서 점수가 낮은 노인들은 점수가 높은 동년배의 노인들에 비해 조기 사망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후각 기능과 조기 사망의 연관성이 중년에까지 적용될 수 있는지 알아봤다. 연구팀은 40~90세의 성인 1800여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조사 시작 시점에서 후각 테스트를 실시하고 인지력 감퇴 같은 건강 상태를 체크했다. 연구기간 동안 400여명이 사망했는데 후각 테스트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과 사망 사이에 연관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나이 들어 갑자기 후각 기능이 떨어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의 감각 장애 전문가인 칼라 슈베르트는 “후각 기능이 떨어지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며 “당황하지 말고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노인의학회 저널(The 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에 실렸으며 미국 건강, 의료 매체 헬스데이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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