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비상, 예방에 좋은 칼륨 함유 식품은?
최근 고혈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음식 섭취를 조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짠 음식을 자주 먹으면 고혈압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라면이나 짬뽕 등의 국물을 들이키면 나트륨 섭취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반면에 칼륨이 많은 식품을 즐기면 고혈압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
몸속에 칼륨이 너무 적으면 심장 리듬이 비정상적이 되고 혈압이 올라간다. 소금 섭취가 많으면서 칼륨 섭취가 부족하면 칼륨을 충분히 섭취한 사람에 비해 고혈압 발생 위험이 6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단국대 운동처방재활학과 신윤아 교수가 대학생 462명(남 221명, 여 241명/2013-2014년)을 대상으로 혈압-음식 섭취량, 신체활동량을 측정한 뒤 소금, 칼륨 섭취량과 혈압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한국웰니스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신 교수는 소금과 칼륨 섭취량이 중간 정도(각각 하루 2.8-3.8g 섭취)인 대학생의 고혈압 발생 위험을 기준으로 삼았다. 소금 섭취와 칼륨 섭취가 모두 많은(하루 3.8-13.4g) 남녀 대학생의 고혈압 발생 위험은 기준보다 각각 2배(남)-3.1배(여) 높았다.
소금 섭취는 많지만(하루 3.8-13.4g) 칼륨 섭취는 적은(하루 0.6-2.8g) 남녀 대학생의 고혈압 발생 위험은 기준보다 각각 12.2배(남)-25.2배(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금을 많이 먹으면서 칼륨 섭취가 부족하면 남자 대학생은 6배, 여자 대학생은 8배나 고혈압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신 교수는 논문에서 “과다한 소금 섭취는 동맥 혈관의 탄력성을 낮추고 혈관구조를 변형시켜 고혈압을 유발한다”며 “채소 과일에 풍부한 칼륨이 혈압 상승 억제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기술했다. 이 내용은 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전했다.
한편 중간 크기의 바나나 한 개에는 성인 하루 칼륨 섭취량(4700mg)의 약 11%에 해당하는 422mg이 들어 있다. 또 고구마(중간 크기)에도 542mg의 칼륨이 들어있다. 잎채소류인 근대 한 컵에는 961mg, 시금치 한 컵에는 839mg, 단백질이 풍부한 콩에도 종류에 따라 한 컵에 700-1200mg 정도의 칼륨이 함유돼 있다.